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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의 노동교육④] 스웨덴…노동자교육협회(ABF) 통한 평생교육
ABF 외부, 내부 모습.[사진=송태수 교수]

- ABF, 학습서클 리더 양성 통해 민주주의 토대 강화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인권과 근본적인 민주적 가치를 존중하는 교육을 위해 스웨덴의 중학교 2학년 사회 과목 교과서는 법률과 권리와 같은 기본적인 내용뿐 아니라 실업 등 사회보장제도에 대해서도 매우 구체적인 내용을 제시하고 있다.

중2 사회 교과서에선 실업에 대해 ‘직업을 잃는다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직장 동료를 잃고, 일이 주었던 연대감을 잃는다. 그 사람은 당장에 고립되고 사회로부터 잘려져 나가며, 아주 쉽게 자신을 잃고 만다. 가정에서도 문제를 일으키게 되며, 일부의 사람들은 마약이나 범죄로 빠지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학교에선 실업과 관련한 과제로 ‘실업자가 되었을 때 최악의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젊은이 중에서 실업의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은 어느 그룹이라고 하는가? 실업에는 어떤 원조가 있는가? 학교나 당신의 부모님 근처에는 어떤 나쁜 근무환경이 있는가? 또한 어떤 노동재해가 많은가? 무엇이 근무환경을 나쁘게 하고 있는가?’ 등에 대한 해답을 찾도록 하고 있다.

그런 과정에서 우리나라 근로기준법에 제시되는 근로조건과 관련한 내용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노동연수원의 송태수 교수의 ‘선진국 고용노동교육 현황과 함의’ 보고서에 따르면 스웨덴의 노동과 관련한 교육은 직업체험 교육 과정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다.

스웨덴은 우리나라 중학교 2~3학년 시기에 진행되는 진로교육 및 직업체험(PRAO) 프로그램은 시작과 마무리 과정에서도 확인되듯이 학생들에게 우리의 근로기준법 중 미성년근로자에게 해당되는 근로조건의 기본적인 내용을 자연스럽게 설명해준다. 이를 철저히 지키는 상태를 직업체험 교육의 전제로 하고 있으며, 그에 대한 감독권을 진로지도교사에게 명확하게 부여하고 있다.

스웨덴에서는 중학교뿐 아니라 고등학교에서도 현장 실습을 교과 과정의 중요한 일부로 포함하고 있으며, 대학과정에서도 이 같은 현장실습을 이공계열에만 한정하지 않고 예술, 자연과학, 사회과학, 인문학 등에서도 매우 일반화되어 있다.

스웨덴은 현장 체험 교육과 함께 ‘평생교육’도 유명하다.

스웨덴의 가장 큰 성인교육기관 가운데 하나인 노동자교육협회(ABF:Arbetarnas Bildningsförbund)는 스톡홀름 시내의 번화가에는 크게 자리잡고 있다.이 곳에서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이 기획되어 진행되고 있으며, 수십개의 다양한 학습서클 과정이 만들어져 있으며, 이를 통해 자발적으로 조직하고 이끌어갈 수 있는 ‘학습서클 리더’를 많이 양성한다.

이들 학습서클 리더는 어느 조건에서도 구성원들이 요구하는 학습모임을 조직해서 추동해나갈 수 있는 핵심역량이 된다.

ABF의 교육과정 및 주제 등은 지역주민 또는 회원의 요구에 근거해 아래로부터 상향식으로 조직되고 있다.

이 곳에선 ‘시민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들 시민들에 의해서 이루어진다’는 모토 아래 모든 성인들의 주체적 참여를 기반으로 함으로써 시민성을 발현하도록 하고 있으며, 민주주의를 강화하는 토대로 작용하고 있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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