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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ㆍ한화ㆍ넥센 2위 경쟁 관전포인트, 두산 ‘간택’ 나설까
압도적 1위, 체력안배하며 KS파트너 고르기?
2위 후보 저마다 약점, 냉정과 열정 사이 부심
25~26일 넥센-두산 잠실 2연전이 최대 고비
SK, 한화 “남은 대진표 굿”, 약점 지우기 골몰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KBO 프로야구 2014년과 2017년 상위팀 순위는 정규시즌 막판 한, 두 경기를 남기고서야 정해졌다. 2014년 마지막 경기에서 넥센이 이겼다면 넥센이 한국시리즈에 직행했을 것이고 프로야구 역사는 어떻게 다시 쓰여졌을지 모른다. 4위는 LG로 정해졌는데, 당시 SK로서는 마지막 경기 분패로 5위로 밀려나야했다.

2017년에는 마지막 2경기를 남길 때 까지 1위가 결정되지 않았다. 결국 연승한 기아가 1위를 유지했다. 롯데는 마지막 경기까지 이기며 5연승을 달린 끝에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가까스로 따냈다.

올해 프로야구 상위권은 2위와 13.0게임차로 앞서나간 1위(두산)만 사실상 확정됐을 뿐, SKㆍ한화ㆍ넥센, 세 팀이 벌이는 2위 싸움이 치열하다.

가을야구에 갔다고, 다같은 가을야구가 아니다. 2,3,4위는 가을야구때 처지가 달라진다. 순위에 따라 3~5경기 비축할수 있으니 단기적 체력싸움에서 유리해진다. 포스트시즌의 성공을 위해 이들 세팀은 패넌트레이스 막판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이다.

더 위를 보겠다던 4위 넥센과 어떻게 해서든 옛영광을 되살리려는 3위 한화, 2위 SK의 열정은 그러나 저마다가 가진 아킬레스건 때문에 자칫 흥분가 긴장에 의한 패착을 부를 수도 있다. 냉정하게 각 팀의 약점들을 제거하고 열정을 극대화할 지혜를 발휘해야 하는 것이다. 이제와서 시스템을 바꿀수도 없기에 변화의 수위를 놓고 부심하고 있다.

세 팀 간 맞대결은 모두 끝났다. 나머지 일곱 팀과의 경기가 1.5게임차 등차수열로 줄지어 선 이들의 최종 2,3,4위 순위를 정한다. 물론 기아, 엘지 등이 5.0~7.5게임차를 넘어 4위가 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지만, 낙타가 바늘구멍을 빠져 나갈 수준의 확률이다.
SK 한동민 [연합뉴스]

▶SK= 승무패 71-1-58을 기록중인 2위 SK는 14경기를 남기고 있는데, 홈경기가 절대적으로 많다.

상대전적 열세인 기아와의 3경기, 롯데와의 1경기, 동률인 두산과의 2경기가 부담스럽지만, 상대 우위인 팀과 8경기나 남았다.

SK에겐 고질적인 수비실수가 발목을 잡았다. 대승하지 않을 경우 빈타 혹은 난타전 끝에 지는 경우가 많은데 수비 불안과 무관치 않다.

그러나 대진 일정과 동선, 만날 상대의 파괴력 등 면에서 가장 걱정이 적은 만큼, 수비 집중력을 발휘하고 제 기량만 낸다면 5할~6할 승률로도 2위 수성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화= 막판들어 파괴력과 안정감에서 초반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한화(71-0-61)는 12게임을 남겨두고 있다.
한화 김태균 [연합뉴스]

두산과의 2게임이 부담스럽지만, 나머지 10게임은 한화가 더 많이 이긴 팀과의 경기라서 자신감 면에서 나쁘지 않다.

홈경기(7게임)가 어웨이경기 보다 많아 대전 충남 팬들의 열화 같은 응원을 등에 업고 6할대 승률로 3위 수성은 기본이고 2위까지 노리고 있다.

걱정스러운 것은 허약한 방망이다. 시즌 초반 불방망이는 온데 간데 없고 어느덧 팀타율, 출루율, 장타율 등에서 하위권에 처졌다.

테이블 세터가 다리를 놓아줘도 해결사들이 목표 지점에 건너오지 못하기 일쑤였다. 타격을 되살리는 일이 2위 점령을 물론 3위 수성의 관건이다.

▶넥센=71승64패로 가장 적은 경기(9)를 남겨둔 넥센은 정규시즌 후반기 후반의 대세 팀이다. 11연승 후 4할대 승률로 처지는 듯 하더니, 또다시 최근 11경기 8승 3패로 내달렸다. 1,2,3위팀 두산-SK-한화와의 상대전적의 우열을 승패로 단순화하면 2승1무이고, 중위권팀에 열세를 보이긴 했지만 최근들어 연파했다.
넥센 박병호 [연합뉴스]

7할대 최근 승률을 유지하고 SK와 한화가 반타작 또는 그 이하 성적을 올리는 최근 흐름이 정규시즌 막판까지 이어지면 넥센의 2위 도약은 그리 이상할 것이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넥센의 약점은 초반에 점수를 많이 내고도 불안한 불펜 때문에 역전패 당하는 경우가 꽤 있다는 점이다. 홈경기(4게임) 보다 어웨이 경기가 많다. 상대전적에서 뒤진 롯데와의 남은 경기를 홈에서 치르는 점은 다행이다. 나머지 7경기는 더 많이 이겨본 팀과 치른다.

▶두산의 ‘간택권’ 행사?= 외롭지만 행복한 1위 두산은 워낙 멀리 앞서가 있기 때문에, 힘을 비축할 수 있게 됐다. 나아가 자신이 한국시리즈에서 유리할 수 있도록 버릴 경기와 취할 경기를 간택할수도 있을 것이다.

두산이 ‘간택권’을 행사할 경우 가장 불리한 것은 넥센이다. 넥센에 유독 약한 두산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가용 전력을 유효적절하게 투입하면서 넥센 4위 고착화 작전을 쓸 수도 있다. 물론 1개팀이 체력안배, 경기감각 유지 등 차원에서 이런 간택을 한다고 해서 판도에 큰 변화를 줄수는 없겠지만, 2위 결정의 분수령, 5위 결정의 분기점이 될 경기에서 두산이 특정팀 간 경쟁에 영향을 준다면 흐름이 달라질수도 있는 것이다.

두산 선수들은 “넥센이 제일 싫다”고 대놓고 말하는데, 25~26일 넥센-두산 2연전은 상위권 순위 결정의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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