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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마 오른 ‘대통령의 서명’…“정상 간 서명인데 네임펜? 격 안 맞아”
19일 문재인 대통령이 김종천 의전비서관의 안내를 받아 네임펜으로 공동선언문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문재인 대통령이 3차 남북 정상회담 당시 평양 공동선언문에 ‘네임펜’으로 서명한 것을 두고 네티즌들 사이의 논란이 커지고 있다. 국가 정상들 간의 성명문에 개당 판매가격이 1000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렴한 필기구를 사용토록 한 비서관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한편, “필기구 논쟁은 시대착오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2일 온라인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문 대통령이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문위원장과 공동선언문에서 서명하는 사진이 게재됐다. 이 사진에서 문 대통령은 김종천 의전비서관의 안내를 받아 네임펜으로 추정되는 필기구를 사용하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네임펜 서명이 대통령의 격(格)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국가 정상들간의 공식 서명문서에 네임펜을 사용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한 네티즌은 “왜 우리 대통령이 집에 굴러다니는 네임펜으로 사인하시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합의서에 서명한 펜은 추후 역사적 유물로 인정받을 수도 있다”며 과거 정상회담 때 사용된 만년필들의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공동 선언문에 만년필을 사용했다.

불똥은 김종천 의전비서관에게 튀었다. 김 비서관이 만년필을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4월 판문점 선언에서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모두 만년필을 사용했으며, 잉크가 번지지 않도록 입지로 누르는 과정도 있었다.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형식보다 내용이 중요하다며 반박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문 대통령이 특별히 애용하는 펜은 외제 만년필이 아니라 국산 ‘네임펜’이다”고 주장하며 문 대통령이 네임펜으로 문서에 사인하는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실제 문 대통령은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첫 정상회담을 앞두고, 노동당 본부청사에 마련된 방명록을 적으면서 네임펜을 사용한 바 있다. 이날 문 대통령에게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펜을 건넸지만, 남측 인사가 다시 전해준 네임펜으로 방명록을 썼다. 또 다른 네티즌은 “네임펜이나 만년필이냐는 논쟁은 중요하지 않다”면서 “회담의 내용과 실행이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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