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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30조원 기금 굴릴 ‘선장’ 선임 눈앞…“저배당株 주목해야”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국민연금 대토론회가 열렸다. [사진=연합뉴스]

-배당성향 낮은 회사들에 주주권 행사 전망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국민연금은 약 638조원에 달하는 국민 노후자금을 운용하는 세계 3위 규모의 연기금이다. 국민연금의 기금운용본부장(CIO)은 이 기금의 투자를 집행하고 의사를 최종 결정하는 자리다.

그러나 지난 1년간 공석 상태가 이어지면서 기금 운용을 두고 우려가 커져왔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현재 최종 면접을 마치고 최종 후보에 대한 마지막 검증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IO 공백 사태가 해결되면 업계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가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기관투자가들의 의결권 행사지침)로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지난 7월 30일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의결했다.

일각에서는 스튜어드십 코드를 두고 ‘기업의 경영권 침해’, ‘연금 사회주의’라는 비판을 내놓고 있지만 국민연금은 단계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히며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증권업계는 우선 기업들의 배당정책을 중심으로 국민연금이 목소리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민연금이 단계적 주주 의결권 행사를 언급한 만큼 먼저 ‘저배당 블랙리스트’에 주목해야 한다”며 “연금 지분율이 높지만 배당성향은 낮은 회사들과 불투명한 지배구조 및 오너리스크가 컸던 기업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앞서 국민연금은 올해 저배당 중점관리 기업으로 남양유업과 현대그린푸드를 언급했다. 증권업계는 국민연금이 이들 기업에 주주권을 행사해 합리적인 배당정책 수립을 유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외에도 하나금융투자는 국민연금이 10% 이상의 지분을 가지고 있고, 동시에 대주주 지분율이 40% 미만이면서 배당성향이 10%가 채 안 되는 기업들을 향후 스튜어드십 코드에 따른 배당확대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는 대림산업(국민연금 지분 14.61%)을 비롯해 신세계(3.85%), SK케미칼(12.27%), 메가스터디(11.79%) 등이 포함됐다.

오진원 연구원은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은 오랜 기간 국내 증시의 할인요인으로 거론된 ‘낮은 배당성향’과 ‘불투명한 기업 지배구조’의 변화를 촉발할 수 있는 시발점”이라며 “내년에 최대 화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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