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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기 전 이별 파티…직장인 70% “생전 장례식 긍정적”

-커리어 설문…“죽기 전 슬프지 않은 분위서 많은 사람과 작별하고 싶어”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죽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을 충분히 즐겼고 수명에도 한계가 있다. 직접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어서 만족한다.”

일본의 한 기업인이 자신의 생전 장례식을 열어 주목받고 있다. 안자키 사토루 고마쓰 제작소 전 사장이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낸 광고를 통해 암 선고를 받았다며 생전 장례식인 ‘감사의 모임’을 열겠다고 알렸다. 모임의 이름만 보면 언뜻 평범해 보이지만, 이 모임은 말기암 선고를 받은 고마쓰 씨가 생의 끝자락에서 직접 주최하는 자신의 장례식 자리다. 그는 “건강한 상태에서 많은 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 모임을 마련했다”고 알렸었다.

우리나라 직장인 10명 중 7명이 이같은 생전 장례식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들은 자신이 죽기 전 슬프지 않은 분위기 속에서 많은 사람과 작별을 나누고 싶어 했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직장인 370명을 대상으로 ‘생전 장례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69.2%가 ‘생전 장례식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생전 장례식은 삶이 얼마 남지 않은 사람이 지인들을 초대해 이별 파티 분위기로 치르는 장례식을 말한다.

그 이유로는 ‘장례식이 꼭 슬픈 분위기일 필요는 없기 때문에(44.9%)’가 가장 많았다. ‘많은 사람과 작별 인사를 나눌 수 있어서(27%)’, ‘현재 장례식들은 허례허식이 많아서(18%)’, ‘사람이 죽은 다음에 치르는 장례는 의미가 없어서(7%)’, ‘남은 이들도 이별을 준비할 수 있어서(3.1%)’ 순이었다.

이어 ‘실제로 국내외에서 진행된 생전 장례식의 초대장 내용 중 가장 공감되는 사항’에 대해 묻자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검은 옷이 아닌 알록달록한 예쁜 옷을 입고 올 것(53.9%)’을 꼽았다. ‘축제처럼 함께 노래하고 춤출 것’ 27.7%, ‘부의금이나 선물은 받지 않을 것’ 18.4%였다.

반면 ‘생전 장례식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한다(30.8%)’고 답한 이들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 ‘생전 장례식/살아있는 장례식이라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서(44.7%)’라고 답했다. ‘당사자와 가족들에게 오히려 상처가 될 수 있어서(21.1%)’, ‘생전 장례식을 하더라도 사망 이후 장례를 또 치러야할 것 같아서(18.4%)’, ‘죽음에 대해 가볍게 생각하는 것 같아서(13.2%)’, ‘장례식은 사람이 죽은 후에 하는 것이기 때문에(2.6%)’ 순으로 나타났다.

또 직장인의 75.4%는 ‘지인으로부터 생전 장례식 초대를 받는다면 참석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추후 본인은 생전 장례식을 치를 생각이 있나’라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45.1%로 가장 많았다. ‘그렇다’ 33.8%, ‘아니다’ 21.1%였다.

‘직장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장례 방식’은 ‘화장(48.4%)’이 가장 많았고 ‘수목장(32.4%)’, ‘매장(10.5%)’, ‘바다장(8.4%)’ 순이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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