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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X 등 주요현장 ‘손길’…김 이사장은 철도역사 산증인
김상균(62)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은 30여년간 공직에서 국내 철도산업 관련 정책을 만들어온 자타공인 철도 전문가다. 고려대학교 건축학과 시절인 1978년 국가기술고시 14회에 합격해 1979년 24살 나이에 철도청 근무를 시작으로 환경부에 잠시 근무한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철도 관련 업무를 맡았다.

“철도업무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별로 인기가 없었어요. 사고가 많아 야근도 많고 낙후된 이른바 ‘3D’ 산업이었죠. 석탄으로 가는 증기기관차 때문에 철도인을 ‘깜둥이’라고 부르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하니 승진은 잘 되는 편이었어요. 기술직으로 공무원을 시작해 철도시설공단 이사장까지 하고 있으니 이 정도면 괜찮은 거 아닌가요?”

똑똑한 인재들이 대부분 다른 부처로 옮겨가던 시절, 김 이사장은 우직한 성격 탓에 그저 철도 업무에만 집중했다. 철도가 인기는 별로 없었지만 하나하나 만들어가는 데 보람을 느꼈다.

우리나라 철도 산업의 주요 현장은 대부분 그의 손길을 거쳤다. 2004년 건설교통부(지금의 국토교통부) 철도국장을 재직할 때 경부고속철도 1단계 구간이 개통됐고, 한국철도시설공사 부이사장이던 2010년엔 경부고속철도 2단계 사업이 완성됐다. 철도시설공단이 2004년 1월 철도청에서 분리될 때 담당도 그였다.

“이젠 KTX가 깔리고, 국민들이 철도를 더이상 낙후된 산업으로 인식하지 않습니다. 철도인들에 대한 인식도 많이 좋아졌구요. 계속 노력해야죠.”

김 이사장은 평소 직원들에게 ‘신바람 나게 일하자’라는 말을 자주 한다. 출근길이 즐겁고, 함께 일하는 상사, 동료와 좋은 관계를 맺으면서 신바람 나게 일할 때 일의 능률도 오르고 조직에 대한 만족도도 높아진다는 생각에서다. 직원들 사이에선 ‘소탈한 이사장님’으로 통한다. 출근길이나 점심시간 구내식당에서 직원과 마주치면 늘 먼저 인사한다. 운동을 좋아해 틈틈이 직원들과 탁구를 친다. 최고 경영자로서 권위의식보다는 다정한 아버지, 친근한 이웃 아저씨처럼 다가가려고 노력한다.

“분야별 전문가가 인정받는 조직을 만들고 싶습니다. 기술직이 인정받고 분야별 전문가가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신바람 나는 조직을 만들어야죠.”

박일한 기자/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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