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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ANG의 전쟁] 애플-아마존,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의 싸움
[사진=AP연합뉴스·EPA연합뉴스]

대표 IT주 공통분모, 서로 다른 제품·서비스
시총 1조달러 도달…애플 38년, 아마존 21년
세금·공장·임금…‘정부규제’ 문제 골머리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미국-중국간 격화되는 무역전쟁 우려에도 불구하고 3대 지수가 모두 올랐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S&P지수는 나란히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그러나 상승률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0.98%)이 다우(0.95%)와 S&P(0.78%) 보다 컸다.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알파벳(구글 모기업) 등 이른바 미국의 5개 주요 기술주(FAANG) 중 넷플릭스만 제외하고 모두 0.8~1.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장은 무역전쟁으로 인한 하방 압력과 기술주의 상향 동력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미국 기술주를 이끄는 ‘팡(FAANG)의 전쟁’에 글로벌시장의 눈이 쏠리고 있다. 특히 올 들어 뉴욕증시에서 애플과 아마존이 나란히 시가총액 1조달러 기업으로 올라서면서 차기 ‘대장주’의 주인공이 초미의 관심사다. 각 기업의 상이한 매출분야 및 수익모델에 따른 경쟁과 미국-유럽 등 각국 정부와 벌이는 ‘규제전쟁’, 차세대 유망 기술분야가 최후의 승자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과 아마존의 싸움은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애플)과 필요한 제품(아마존)의 경쟁”으로 꼽힌다. 수익모델도 주력매출분야도 다르다.

애플은 IT기기제조가 주력분야다. 특히 기능과 디자인이 급속히 상향평준화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명품ㆍ최고가전략으로 소비자들의 욕망을 창출하고 있다. 글로벌시장에서 아이폰의 점유율은 14%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아이폰이 대당 1000달러라고 해도 많은 사람이 원하는 제품라는 점에서 적정가격보다 엄청나게 싼 것”이라고 했다.

포화상태에 다다른 스마트폰 시장이 위협요소다. 시장에선 향후 5년간 출하량 둔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 애플은 음악 스트리밍, 웨어러블·건강관리 분야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반면 아마존은 지난 5년간 전자책 단말기, 태블릿, 음성스피커 등 IT 기기 부문에서 기대 이하의 실적을 보였지만, 서비스·콘텐츠로 수익을 창출했다.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성장 엔진이다. 또 알렉사를 통해 인공지능(AI) 비서 플랫폼을 장악했고, ‘아마존 고’로 무인 식료품점 시대를 열었다. 아마존은 최근 ‘알렉사’로 연동되는 15개의 기기를 새로 발표했다. ‘아마존고’는 2021년까지 3천개로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애플보다 아마존의 사업분야와 상승세에 더 주목하고 있다. 컨설팅업체 글로벌데이터 리테일의 대표인 네일 손더스는 “애플은 여전히 존경받고 있지만, 아마존은 대중 시장에서 더 뛰어나다. 소비자들이 애플 제품을 1년에 1개 구매한다면 아마존 서비스는 매일 사용한다”고 했다.

동영상 스트리밍 기업 넷플릭스도 빠르게 추격중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40% 늘었고 주가는 올들어 80% 급등했다. 구글은 온라인 광고 매출 증가세에 더해 클라우드, IT 하드웨어, 유튜브 등에서 선전 중이다. 페이스북은 광고료 중심의 수익모델과 개인정보유출 파문, 이용자 수 감소 등이 약점이다. 주가가 지난 7월 사상 최고치를 찍었지만 이후 하락세로 연초 이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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