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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스권에 갇힌 증시…이럴 땐 양매도 ETN이 ‘제격’
콜·풋옵션 동시 매도로 수익 쌓는 구조
한투 이어 신한금투도 신규상품 선보여


국내 증시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이같은 환경에서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는 양매도 ETN상품이 각광받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5월 출시한 TRUE 코스피 양매도 5% ETN에 이어 지난달 TRUE 코스피 양매도 3% ETN 상품을 출시했다.

양매도 ETN은 콜옵션과 풋옵션을 동시에 매도, 코스피 200 지수가 일정 구간 내에 있으면 옵션 프리미엄 수익을 쌓을 수 있는 상품이다. 상품을 설계한 김연추 한국투자증권 차장의 22억원 보수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TRUE 코스피 양매도 5% ETN은 코스피 200이 매월 -5~5% 구간에 있을 경우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에 비해 TRUE 코스피 양매도 3% ETN은 지수가 -3~3% 구간에 있으면 수익을 쌓는 구조로, 변동 허용폭이 줄어들기 때문에 수익은 늘어나지만 리스크 역시 커진 상품이다.

이달 18일 신한금융투자가 상장한 ‘신한 코스피 콘도르 4/10% ETN’ 역시 한국투자증권 양매도 ETN처럼 콜옵션과 풋옵션을 동시에 매도한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 지수가 매달 4% 이내로 보합 시 수익 적립이 가능한 데 더해, 코스피200지수가 한 달 동안 10% 이상 상승하거나 하락하더라도 최대 손실폭이 12%를 넘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추가했다.

후발 증권사들도 상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연말께 양매도 ETN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후발 주자인 만큼 기존 상품의 단점을 보완한 상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한국투자증권 독점체제가 길어짐에 따라 타사의 후발 상품이 늦어진 데 대해, 한국거래소의 소극적인 태도를 지적하며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국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특정 증권사가 기존에 없던 독창적인 지수 개발에 참여하고 이 지수를 이용해 ETN을 발행한 경우, 이 지수와 동일한 지수를 이용하려는 다른 증권사의 ETN 상장은 3개월간 제한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이 기간이 지난 후에도 양매도 ETN 상장을 준비하던 다른 증권사 및 거래소에 ‘코스피 양매도지수’에 대한 독점적 사용 권리를 주장한 바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증권사간 한투 독점에 대한 이견이 있었고, 이에 대해 금융투자협회의 증권사 소집을 통해 업계의 합의된 목소리를 듣는 데 생각보다 긴 시간이 걸렸다”면서 “이를 주도적으로 조율하지 못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윤호 기자/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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