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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대급 공매도 폭격 맞는 ‘기아차’ 이유는?
- 11~18일 공매도 비중 평균 40% 육박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최근 기아차가 역대급 공매도 ‘폭격’을 맞고 있어 그 배경이 주목된다.

20일 코스콤에 따르면 기아차 공매도 비중(거래대금 대비 공매도 금액)은 지난 11~18일 일평균 40%에 달했다. 이처럼 장기간 높은 수준의 공매도가 기아차에 쏠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1일 이전 기아차의 공매도 거래비중이 일평균 10% 정도 였으니 4배나 늘어난 셈이다.

시장에선 최근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주가가 하락한 상황에서, 기아차 주가만 오름세를 보였던 점에 주목한다.

자산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실 현대차ㆍ기아차ㆍ현대모비스를 한몸으로 보고 투자하는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이 세 종목의 주가 흐름이 거의 비슷하게 가야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며 “최근까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자동차 산업에 대한 부정적 전망으로 인해 주가가 약세를 보였는데 기아차만 올라, 이를 눈여겨본 세력이 공매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실제로 지난 6일 13만4000원이던 현대차 주가는 19일 12만6000원으로 떨어졌고, 현대모비스 역시 같은 기간 23만7000원에서 22만1000원으로 하락했지만 기아차만 3만3650원에서 3만4550원으로 소폭 상승했었다. 증시에서 현대차ㆍ기아차ㆍ현대모비스를 한몸으로 보는 시각이 존재하는 이유는 우선 이들 세 회사의 공급망이 서로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구매 본부가 통합된 상태에서 현대모비스를 통해 관련 부품을 제공받는다. 개발 역시 사실상 한 곳에서 진행된다. 현대차에 연구소를 마련하고 기아차에는 연구소를 두지 않은 상태에서, 기아차가 현대차에게 연구용역을 주면 현대차 연구소가 개발을 해주는 방식을 취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개발과 부품 공급을 공유한 상태에서 소비자에게 판매될 때 ‘브랜드’만 달리한다고 보면 된다”며 “현대차 그룹 차원에서도 현대차와 기아차의 신차 일정을 동시에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자동차 산업에 대한 부정적 전망도 기아차의 공매도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뚜렷한 신차가 없어 3분기 미국 공장의 가동률이 부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실적 반등을 위해서는 미국 시장 내 판매회복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미국공장 가동률에 의한 고정비 부담이 주가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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