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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한 명절] 집안에만 있으면 싸울수도, 밖엔 놀거리 즐비한데…

‘놀기’ 목표 서면, 가사분담으로 남녀상생
문체부-관광공사 대대적 한가위여행주간
곳곳 무료 입장, 특별 잔치 대국민 서비스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고향집 안= “그 일은 어떻게 잘 됐니? / 묻지 마세요. 제가 알아서 합니다./ 허참, 이넘아 엄마한테 말투가 그게 뭐야. 오랜만에 모여 안부 묻는건데/ 나이 드시면서 궁금증만 느셨나. 잔소리도 늘고. 너는 대체 어른들 어떻게 모셨길래…/ 뭐라고요. 형, 말 다했어요? 보자보자 하니까…”

#고향집 밖= “와, 어머니 우리 동네 언제 이렇게 좋아졌어요?/ 벌써 10년 다돼 가는데, 바빠서 못봤구나. 많이 좋아졌어. 저기, 가수 노래한다/ 어머니, 제가 미리 좀 알아봤는데요, 먼저 꽃 축제장 부터 가요. 공연장은 저녁에 오면 어머니 좋아하시는 가수 나온대요/ 형이 서울서 언제 그걸 알아봤대. 하여간 빨라.”

머물러 있으면 기필코 싸우고, 쏘다니며 놀아야 행복한, 명절 연휴가 다가왔다.

한가위 효도는 차례를 마치면 부모님과 가족들을 데리고 속히 집안을 빠져나와, 내 고을의 관광지, 축제장로 놀러 가는 것이다.

▶가족 갈등 증폭의 나선에 빠질 것인가= 집에만 있으면 결국은 누군가 아프고 시린 곳을 들춰내고 과민반응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면서 가족간 냉랭한 갈등으로 번지기 쉽상이다. 평소보다 명절에 가족 갈등과 친지간 폭행 등 사건-사고가 더 많다는 통계는 아이러니이지만, 이유는 이처럼 분명하다.

‘대가족 소풍’이라는 목표가 정해지면 가사노동을 서둘러 마치기 위해 온 식구가 분담을 하니 소소한 여성과 남성 가족 구성원 간 갈등이 사라진다.

부모님과 가족을 데리고 경승지나 문화행사장으로 가면 가족들에게 남는 것은 오직 즐거움과 웃음 뿐이다. 문화-관광이 주는 생래적 혜택이다.

한가위는 그간 어려움만 나눴지 기쁨을 나눌 기회가 적었던 대가족이 어린 시절처럼 재잘거리며 노는 방법을 복원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여행단체, 문화예술단체, 고궁, 박물관, 지자체, 지역관광공사, 한국관광공사, 문화체육관광부가 행복만 남는 한가위를 위해 다채로운 놀이 멍석을 깔았다.

대국민 서비스가 본업인 문화 관광분야 민관은 추석연휴인 오는 22~26일을 한가위 문화-여행주간으로 정하고 무료입장, 축제, 공연을 다채롭게 마련했다.

▶무료개방
= 전통 명절인 한가위를 맞이해 ▷4대 고궁(경복궁, 덕수궁, 창덕궁, 창경궁)과 종묘, 왕릉 등 서울 경기 충남 지역의 20여 개의 문화재가 무료로 개방되며, ▷4개 국립공원(북한산, 설악산, 지리산, 소백산) 생태탐방원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고, ▷4개 국립과학관(부산, 대구, 광주, 과천)의 상설전시관 관람료를 50% 할인한다.

한복을 입고 방문하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곳들로는 ▷대구 달서구 이월드(할인), ▷광주 북구 국립광주과학관(무료입장), ▷강원 속초 시립박물관(무료입장), ▷충남 공주 국립공주박물관(기념품 증정), ▷전북 고창 상하농원(할인), ▷전남 순천 그림책도서관(무료입장), 드라마촬영장(무료), 낙안읍성(무료입장), 순천만 국가정원 및 순천만 습지(무료입장) 등이다.

이밖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전남 담양 죽녹원, 소쇄원, 한국가사문학관, ▷경북 경주 양동마을, 동궁과 월지, ▷경남 양산 통도사, 내원사 등과, 할인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충남 보령 만세보령 패러글라이딩, ▷전남 곡성 기차마을 패러글라이딩, ▷경남 거제 해금강 테마박물관, ▷제주 난타 등 150여 개의 관광지 및 관광상품이 있다.

▶고을 별 잔치 한마당
= 민족 대명절을 맞이해 전통놀이와 세시음식, 전통공연 등을 체험할 수 있는 한가위 특별 행사들도 지역 곳곳에서 펼쳐진다. 주요 행사로는 ▷서울 종로 국립민속박물관 ‘한가위 한마당(9. 25.~26.)’, ▷부산 ‘영판좋다 달(Moon)판이네(9. 24.)’, ▷대구 달서구 ‘빽 투 더 달구벌(9. 22.~26.)’, ▷광주 북구 국립광주박물관 ‘한가위 우리문화 한마당(9. 22.~26.)’, ▷전북 남원 ‘신관사또 부임행차(9. 24.~25.)’, ▷경북 문경 ‘문경새재 달빛사랑 여행(9. 22.)’ 등이 있다. 아이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마련해주고, 청년에게는 어릴 적 친척들과 함께 놀던 어렴풋한 기억을, 어른에게는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시군별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축제들도 풍성하다. 나들이 가기 좋은 선선한 날씨 때문인지 가을 꽃 축제가 눈에 띄는데, ▷경기 안성 코스목동 축제, ▷강원 평창 백일홍 축제, ▷충남 태안 코리아플라워파크 국화&빅토리아 축제, ▷경남 하동 코스모스 메밀꽃 축제, ▷제주 휴애리 핑크뮬리 축제 등이 펼쳐진다.

고향에 대한 자부심을 느기고, 메마른 샐러리맨의 정서에 오아시스가 될 축제도 많은데, ▷대구 달성군 ‘강정 대구현대미술제’, ▷경기 수원 ‘빛의 산책로, 수원화성’, ▷강원 삼척 ‘동해왕 이사부 축제’, ▷경북 포항 ‘스틸아트 페스티벌’, ▷경남 창원 ‘창원조각 비엔날레’ 등이 그렇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누리집(korean.visitkorea.or.kr) 및 여행주간 누리집(travelweek.visitkorea.or.kr)의 한가위 특집 페이지를 보면, 동선 짜기를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부장님, 저 갑니다” 당당게 적법한 내 휴가찾기 캠페인= 한가위 문화・여행주간과 더불어, 추석연휴를 계기로 연차 휴가를 활용해 충분한 휴식을 취하려는 국민들을 위해 휴가문화 개선 캠페인도 진행된다.

봄 여행주간의 ‘휴밍아웃(직장 내에서 공식적으로 휴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여름 캠페인의 ‘휴가에는 사유가 필요 없다’에 이어 ‘휴가품앗이(동료가 휴가를 내면 동료의 업무를 도와주고, 본인이 휴가를 내면 동료가 도와주는 상부상조)’에 대한 영상이 9월 14일(금)에 공개된다. 캠페인과 연계하여 휴가품앗이를 결성해 인증한 직장인들에게 상품을 지급하는 이벤트도 진행될 예정이다.

문체부 금기형 관광정책국장은 “추석연휴 기간에 국민들이 충분히 쉬고, 즐겁게 놀 수 있도록 한가위 문화・여행주간을 마련했다.”라며, “떠나기 좋은 가을, 여행으로 누리는 ‘쉼표가 있는 삶’을 이어나가기 위해 가을 여행주간도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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