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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플로렌스·亞 망쿳 강타…‘최악은 아직’
허리케인이 뒤엎은 美 16명 사망
수십만명 대피…경제피해 190조대
망쿳, 광둥 상륙…원전 등 초비상


지구촌이 초강력 허리케인 ‘플로렌스’와 슈퍼 태풍 ‘망쿳’으로 혼란에 빠졌다. 플로렌스가 강타한 미국 남동부에서는 사망자가 발생하고 건물·도로가 물에 잠겼다. 망쿳은 필리핀에서 최대 100명으로 추정되는 인명피해를 낸 뒤 중화권을 휩쓸고 있다. 대규모 홍수, 산사태가 동반되면서 최악의 피해가 계속되는 상황이다.

16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플로렌스가 강타한 노스·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는 현재까지 최소 16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20만명,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도 7000명 이상이 임시 대피소로 피신했다.

메이저급인 4등급 허리케인이었던 플로렌스는 지난 14일 노스캐롤라이나 해안에 상륙한 후 열대성 폭풍으로 강등, 이후 열대성 저기압으로 세력이 약화됐다. 하지만, 남서쪽 내륙 방향으로 느린 속도로 이동하며 많은 비를 뿌려 홍수 피해가 속출했다. 노스캐롤라이나의 케이프피어강은 41피트(12.5m)까지 수위가 높아지면서 범람했다. 이 지역에서는 고립된 주민의 구조 요청만 900건을 넘어섰다. 해안지역인 인구 11만7000만명의 윌밍턴은 물에 잠겨 누구도 들어갈 수 없는 상태라고 CNN은 전했다. 케빈 아라타 노스캐롤라이나주 페이어트빌 대변인은 “최악의 상황은 아직 오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정전 피해도 현실화했다. 노스·사우스캐롤라이나의 약 94만가구에 전기가 끊겼다. 플로렌스가 내륙 산악지대에 가까워지면서 산사태도 우려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코어로직은 플로렌스로 인한 경제적 피해 규모가 최대 1700억달러(약 191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플로렌스의 이동경로를 보면 미국 인구의 5~10%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WSJ는 전했다.

망쿳의 직격탄을 맞은 필리핀에서는 인명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200㎞ 떨어진 벵게트 주(州) 이토겐에서 전날 태풍 망쿳의 영향으로 산사태가 발생했다. 토사와 암석 등이 광부 합숙소를 덮치면서 32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고, 40여명이 매몰돼 실종상태다. 빅토리오 팔랑단 시장은 “이곳에서만 사망자 수가 100명에 육박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필리핀 재난 당국은 타 지역의 산사태 등으로 최소 29명이 사망, 13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농업 부문 손실만 9200만달러(약 1033억원)으로 추정됐다.

중화권에서도 피해가 속출했다. 태풍 망쿳은 필리핀을 지나 이날 오전 8시 홍콩 동남쪽 220㎞ 해상에 도달, 오후 5시께 광둥성 내륙에 상륙했다. 중국중앙(CC)방송에 따르면 16일 오후 8시 현재 광둥(廣東)성에서 태풍으로 2명이 사망했고 마카오는 오후 7시 현재 15명이 부상했다. 대피한 홍콩 주민의 수는 1200여명에 달했다.

중국 전 지역에서는 1400편의 항공편 운항이 취소됐다. 캐세이퍼시픽 등 홍콩 로컬 항공사 3곳의 운항 취소로 영향을 받은 여행객만 9만6000명에 달해, 전체 피해 여행객은 10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홍콩 서쪽 135㎞ 지점에 있는 광둥 성 타이산(台山) 원자력 발전소와 230㎞ 지점에 있는 양장(陽江) 원자력 발전소는 태풍의 진행 경로에 있어 초비상이 걸렸다. 미 엔키 리서치의 재난 모형 설계자 척 왓슨은 블룸버그 통신에 “망쿳이 현재 진로를 유지하면 중국과 홍콩에 1200억달러(약 134조원) 상당의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봤다.

양영경 기자/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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