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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대법관 후보, 고교 때 강간미수”…피해여성 신분 밝히고 직접 폭로
[사진=AP연합뉴스 제공]
“캐버노가 고교생 모임에서 성폭행”
피해여성은 현재 대학 심리학 교수 포드
민주당, 임명동의안 표결 연기 촉구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브렛 캐버노 미국 연방대법관 지명자로부터 고교 시절 강간을 당할 뻔했던 여성이 자신의 신원을 공개했다. 야당인 민주당은 캐버노에 대한 조사 및 임명동의안 표결 연기를 촉구한 반면 공화당은 방어에 나섰다.

16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팔로알토대학 심리학과 교수인 크리스틴 포드(51)는 고교 시절 캐버노가 자신을 강간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포드는 15세였던 1982년 여름 메릴랜드주 몽고메리카운티의 한 집에서 열린 고교생 모임에 참석했다. 당시 17세였던 캐버노와 그의 친구는 비틀거릴 정도로 술에 취해 포드를 침실에 가두고 옷을 벗기려고 했다. 캐버노는 포드가 소리를 지르려고 하자 손으로 포드의 입을 틀어막기도 했다. 포드는 “그가 우발적으로 나를 죽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당시 포드는 겨우 도망쳐 화장실에 숨어있다가 위기를 모면했다. 포드는 2012년 남편과 함께 부부 심리 치료를 받을 때까지 이 일을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않았다. 포드는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이 사건이 트라우마로 작용해 내 삶에 영향을 미쳐왔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4일 시사주간지 뉴요커는 캐버노가 고교 시절 10대 여학생을 성폭행하려 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포드는 이 이야기가 공개될 경우 거짓말쟁이로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변호사의 조언에 따라 전직 연방수사국(FBI) 요원으로부터 거짓말 테스트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캐버노는 백악관을 통해 “절대적으로 명백히 혐의를 부인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WP 보도 이후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즉각 캐버노에 대한 임명동의안 표결 연기를 요구하고 나섰다. 임명동의안 표결은 오는 20일로 예정돼있다.

다이앤 파인스타인 민주당 상원의원은 “자신의 이야기를 밝힌 포드를 지지한다”며 “이번 일에 대한 수사는 FBI에 달려있고 상원 표결 전에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공화당은 표결을 밀어붙인다는 계획이다. 척 그래슬리 상원 법사위원장의 대변인은 “확인되지 않은 혐의”라고 일축하며 표결을 연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WP는 만일 백악관이 캐버노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거나 캐버노가 사퇴하면 상원은 새 대법원 회기가 시작되는 10월 1일까지 신임 대법관을 지명할 시간이 부족해진다고 전했다. 그렇게 되면 새 지명자는 11월 중간선거 이후까지 기다려야하는데 민주당이 상원 다수 의석을 차지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미국 연방 대법원은 보수 4명, 진보 4명으로 구성돼있다. 보수 법조인인 캐버노가 합류하면 무게추가 오른쪽으로 기울게 된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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