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9ㆍ13 대책 후 한은 바라보는 은행들, 왜?

전세ㆍ소호대출도 막히면서
규모확대로는 이익성장 한계
가격상승으로 이익률 높이려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9ㆍ13 대책에 전세대출과 주택 임대사업자 대출에 대한 강력한 규제가 들어가면서 은행들이 한국은행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대출을 늘릴 길이 ‘원천봉쇄’ 되면서 이익을 불릴 방법은 원가인상을 이유로 한 순이자마진(NIM) 확대가 가장 손쉽기 때문이다.

국내 은행들은 지난해부터 당국의 매서운 점검을 받는 주택담보대출의 ‘대안’으로 전세대출과 임대사업자 대출에 집중했다. 전세대출 증가율은 지난 2016년 전년 동기에 비해 25.1%, 지난해 27.9%, 올해 2분기 37.2%에 달한다. 같은 기간 부동산 임대업 대출도 15.1%, 12.1%, 10.7%씩 성장했다. 이는 2016년 11.2% 증가했다 지난해 6.0%로 증가율이 대폭 둔화된 주택담보대출을 상회하는 수치다. 개인사업자 대출(소호 대출) 중 부동산 임대업 비중은 은행마다 차이가 있지만 금융권 평균으로는 40% 정도로 추정된다..

9ㆍ13 대책은 전세대출은 물론 임대업 대출까지 강력히 규제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9ㆍ13 대책이 건설사보다 은행에 미치는 부정적인 여파가 크다고 평가할 정도다.

신규 매출이 막히면 기존 매출에서 이익 폭을 늘리는 수 밖에 없다. 시중은행 입장에서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 소비자 보호를 명분으로 ‘매의 눈’을 뜬 금융당국의 압박도 피할만한 명분이다.

기준금리가 1.25%였던 지난 2016년 국내 은행들의 평균 예대금리차는 1.89%였고, NIM은 1.68%였다. 한은이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1.5%로 올리자 예대금리차는 1.92%, NIM은 1.85%로 올랐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 규모를 늘리기 어려운 이상 NIM이라도 올라야 하는데, 한은 금리 인상에 대해 자꾸 ‘실기론’이 나와 향후 금리인상이 어떻게 될지 감을 못 잡겠다”고 토로했다.

kate01@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