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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의형 회계기준원장 “재무제표에 무형자산 가치 제대로 반영해야”
사진=한국회계기준원 제공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김의형 한국회계기준원 원장은 지난 14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개원 19주년 기념 세미나에 참석해 “현재 재무보고는 기업이 가진 실물자산 중심의 유형자산으로 구성됐다”며 “급격한 변화를 겪는 기업과 시장환경을 고려할 때 무형자산에 대한 재무정보의 질은 획기적으로 향상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재무보고는 전통적 산업이 중시하는 공장, 설비, 건물, 창고 같은 유형자산의 금액을 취합하고 제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사업모델, 인력, 기술, 경쟁구도는 충분히 표시되지 않았고 구체적인 내용이나 증감도 보여주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김 원장은 세계 최대 글로벌 기업들이 시장에서 매겨지는 기업가치와 회계상 재무제표 가치가 크게 차이나는 이유는 무형자산이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의 대차대조표상 순자산가치는 지난해 말 기준 140조원이지만 시가총액은 1000조원에 달한다. 네이버를 포함한 국내 신성장 기업도 기업가치와 회계상 수치가 5배 이상 벌어져 있다고 회계기준원은 분석했다.

지금도 영업권 같은 무형자산은 일부 재무보고에 포함되지만 금액 측면에서 비중이 적은 편이다. 김 원장은 “무형자산 비중이 상상 이상 커지고 투자자들이 원하는 정보가 무형자산 정보라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재무보고의 원칙과 방식은 근본적으로 변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무형자산 재무보고의 현황ㆍ개선방안’에 대해 발표됐다. 송민섭 서강대학교 교수는 “재무제표가 정보이용자의 정보 수요와는 괴리가 있는데, 특히 무형자산 투자가 늘고 있지만, 관련 핵심 정보는 재무제표에 보고되지 않고 있다”며 “무형자산 관련 회계기준은 비일관성마져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현행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서 사업결합 등을 통한 외부취득에 의한 무형자산은 자산화를 허용하고 있으나, 내부창출 무형자산에 대해서는 제한적으로 자산화를허용하고 있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주석 공시에 대한 심층 인터뷰 연구 결과도 공개됐다. 이재경 국민대학교 교수는 “주석정보의 형식과 내용 상 규모별, 산업별 차이가 거의 없고, 주석정보의 양이 방대하고 복잡하여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특히 무형자산에 대해서는 중요한 정보가 거의 제공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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