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TAPAS = 박이담 기자] 서점에 갑니다. 예쁜 표지와 매력적인 제목의 책들이 저마다 화려함을 뽐내죠. 하지만, 책을 읽는 것만큼이나 고르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닐 터.
당신은 어떤 책을 읽었나요. 올해도 절반이 훌쩍 지난 7개월간, 손에 든 책 이름은 무엇이었습니까? 1월부터 7월까지 교보문고 베스트셀러에 등극했던 책 1400권 제목을 워드클라우드(Word-cloudㆍ등장 빈도 높은 단어를 강조해 보여주는 인포그래픽)로 분석해봤습니다.
1400권을 장르별로 나눴습니다. 에세이ㆍ자기계발ㆍ인문ㆍ경제-경영 등이죠. 1월~7월 간 달마다 사랑받은 책 이름 모두를 톺아봤습니다.
에세이 |
에세이에선 ‘있는’ㆍ‘그대로’ㆍ‘웃으며’ㆍ‘다행이야’ㆍ‘대처하는’ 등의 키워드가 꼽혔습니다. 힘겨운 일상을 치유받고픈 우리 마음을 사로잡은 단어들이었죠. 특히, ‘있는’ ‘그대로’가 가장 커다랗습니다. 있는 그대로, 우린 그렇게 살고 싶은 것이겠죠.
자기계발 |
자기계발 책 가운데엔 ‘혼자’ㆍ‘기술’ㆍ‘공부법’이 선명합니다. 단어를 더 살펴보면 ‘신경 끄기’ㆍ‘비울수록’ㆍ‘상처받지 마라’ 등이 있습니다. 에세이 장르와 같은 맥락에서 힘든 일상 속에서 자신을 지키는 방법과 연관된 키워드가 많네요.
인문 |
인문 영역은 ‘지적’ㆍ‘대화를’ㆍ‘미움받을’ㆍ‘글쓰기’ 등이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자기계발에선 ‘혼자’가 인기인데, 여기에선 ‘대화’가 눈에 띄네요. 이유는 베스트셀러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대화’, ‘미움 받을 용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두 책은 매월 빠짐없이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습니다. 상반기 서점가를 휩쓴 ‘유시민 열풍’ 덕분인지 ‘유시민’과 ‘글쓰기’도 크게 자리잡았습니다.
경제/ 경영 |
역시 전통의 강자(?) ‘부동산’과 ‘주식투자’가 큰 자리를 점했습니다. 한국사회는 역시 부동산인가요? ‘산업혁명’이나 ‘블록체인’,‘미래’, ‘트렌드’ 등의 키워드에선 현대사회의 변화를 쫓아가려는 노력도 엿보입니다.
종합 |
그러면, 7개월 간의 월별 상위 200권 목록 1400권을 모두 합친 결과는 어떻게 나왔을까. 슬픈 숙명일까요. 역시 영어 서적 제목이 두드러지는군요. 대부분이 한 번쯤은 봤음직한 ‘토익’ㆍ‘해커스’ 등의 지분이 상당합니다.
‘혼자’ㆍ‘나는’ㆍ‘내가’ㆍ‘자존감’ 등도 눈에 띄었습니다. 에세이와 자기계발 장르에서 인기를 끌었던 치유, 힐링 관련 단어들도 강세였습니다.
parkida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