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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리학 파티장서 만난 일상의 과학이야기
맥주병의 거품분수 매직을 해보고 싶다면, 막 딴 맥주병 주둥이를 다른 맥주병 바닥으로 치면 된다. 맥주병에 충격을 가하면 압력파가 바닥으로 전달돼 다시 팽창파가 만들어져 올라오는데 이런 과정들 속에서 이산화탄소 거품이 압력 변화 때문에 수천 개의 거품으로 쪼개지고 원자폭탄이 폭발할 때 형성되는 버섯구름과 유사한 소용돌이를 만들면서 거품개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거품 분수를 만드는 것이다. 이 과정은 단 1초만에 이뤄진다. 이 현상은 수십 년 동안 규명되지 않다가 2014년 일군의 유럽 과학자들에 의해 밝혀졌다.

‘맥주 태핑’현상은 자연상태에서도 발생하는데 1986년 카메룬의 니오스호 재해가 한 예다. 호수 깊은 층에 녹아있던 10만~30만톤의 이산화탄소가 갑자기 폭발, 단 몇 분 만에 27km반경으로 방출돼 숨 쉴 공기가 사라져 1700명이 목숨을 잃은 것이다.

복잡하고 어려운 물리학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는 데 탁월함을 지닌 독일의 젊은 물리학자 라인하르트 램포트는 자신이 사는 셰어하우스의 송년파티에서 일어난 일을 통해 물리현상을 유쾌하게 설명해 나간다.

맥주병을 최대한 빨리 마시기 좋은 온도로 냉각시키는 방법도 알려준다. 얼음, 물, 소금을 섞는 것이다. 상전이와 흡열효과, 어는점 내림효과로 몇 분 내에 냉각 중탕 온도를 -8℃로 낮출 수 있다.

와인 잔으로 보는 마랑고니 효과, 조마조마한 폭죽 전쟁 속 운동량 보존의 법칙, 헤미메탈 공연에서 확인할 수 있는 이상기체 모델까지 지은이는 셰어하우스 친구들과 즐겼던 송년의 밤, 물리학 파티로 우리를 초대한다. 파티의 생생한 풍경 속에서 만나는 일상에 담긴 과학이야기가 흥미롭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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