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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광장-문창용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 불확실한 미래의 메가트렌드는…
바둑에서 상대와 백번을 싸워 백번 모두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상대보다 몇 수 더 멀리 내다보는 것이다. 이 단순한 명제가 2년 전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인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이길 수 있었던 핵심 비결이다. 알파고는 방대하게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세돌 9단의 다음수를 예측해 패배 확률을 낮춰가며 세기의 대국을 3대1 승리로 이끌었다.

사활을 건 바둑처럼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많은 기업들 역시 미래 경영환경에서 올바른 다음수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탈공업화 사회, 네트워크형 조직, 분권화 등 현대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거대한 조류인 메가트렌드를 분석해 불확실한 미래에 생존을 위한 먹거리를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메가트렌드 분석이 가장 활발한 기업으로는 구글이 대표적이다. 2012년 구글은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넘어서는 순간을 언급한 ‘특이점이 온다(Singularity is near)’의 저자 레이 커즈와일을 영입한 데 이어 다빈치연구소의 토마스 프레이 등 10여명의 저명한 미래학자들을 싱크탱크로 확보했다. 구글은 이들을 통해 단순히 미래를 준비하는데 그치지 않고 보유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미래시장을 선점해 나가고 있다.

국내에서도 미래의 메가트렌드를 분석해 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아젠다를 도출하고 로드맵 수립을 준비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금융공기업으로서 가계ㆍ기업ㆍ공공의 사회ㆍ경제적 가치를 높이는데 앞장서고 있는 캠코 역시 국가경제의 안정적인 발전을 뒷받침하기 위한 미래연구를 활발히 수행중이다. 얼마 전 사단법인 미래학회와 공동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미래연구를 보다 심도 있게 추진해 중장기 미래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캠코는 정성적 분석 방법론(STEEP method)을 이용해 사회, 기술, 경제, 환경, 정치 등 각각의 측면에서 예상되는 2040년까지의 국내 주요 메가트렌드 10개와 서브트렌드 38개 그리고 주요 이슈 및 변화요인 85개를 도출했다. 언뜻 보기에 이슈가 많다고 볼 수 있지만 불확실한 미래일수록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준비하는 것이야 말로 위기에 적절히 대응하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캠코가 분석한 미래의 메가트렌드 일부와 그에 대한 주요 대응전략을 간략히 소개한다.

먼저 금융산업의 미래에 있어 ‘경제구조 개편 및 다변화’와 ‘디지털 및 네트워크 기술발전’이라는 메가트렌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향후 금융분야에 있어 공적지원 형태가 다양화되고 금융산업의 혁신이 일어나 빅데이터 분석 기술이 발달하게 됨에 따라 앞으로 ‘디지털화 전략의 수립’과 국가적 위험상황에서의 ‘금융안전성 및 리스크 관리’에 역량을 집중해 나가야 한다.

사회 및 경제 양극화에 따른 ‘사회구조 변화’도 중요한 미래의 메가트렌드 중 하나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고도화된 기술만큼이나 다양한 부실과 실패영역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캠코만의 특화된 경제위기 해결기능은 향후 중요한 존재가치가 될 것이다. 더불어 ‘남북관계 변화’라는 메가트렌드는 남북경협 확대로 인해 캠코의 전통적 자산과 신규 자산관리 역량을 복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처럼 미래연구는 정확한 내일의 모습을 점치기 위함이 아닌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적절한 대안을 만들어 나가는 사회적 과정이다. 기술의 진보와 함께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서 기업들은 자칫 방심하다가는 언제든지 대열에서 낙오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미래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나가야 한다. 미래는 준비된 자들의 몫이라는 금언처럼 모쪼록 우리 기업들도 치열한 미래연구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청사진을 그려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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