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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수화학의 사업재편 ‘잰걸음’…“미래 성장동력 확보”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 [제공=이수그룹]

- 500억원 규모 전환사채 발행…“시설투자 목적”
- 고부가 화학제품ㆍ바이오로 투자 집중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이수그룹 주요 계열사인 이수화학의 사업 재편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고부가 제품 품목을 늘려 차별화를 꾀하고 바이오 등 신산업에 투자해 사업을 다각화하려는 전략을 구체화하는 등, 대규모 생산 능력을 보유한 대기업 화학 계열사 틈새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이수화학은 최근 시설투자를 목적으로 500억원 규모의 사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수화학은 세탁세제 원재료인 연성알킬벤젠(LAB)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제조하는 회사로, 이외에도 BAB, TAB 등 석유화학제품군과 IPA, D-SOL 등 정밀화학제품군을 생산하고 있다.

회사 측은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시설투자를 앞두고 있는 만큼, 이번 사채 발행을 통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해 두겠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이보다 앞서 이수화학은 차세대 화학 첨가제인 노말옥틸메르캅탄(NOM)과 노말도데실메르캅탄(NDM)의 생산 투자 계획을 밝혔다. 독자 기술력을 활용해 고부가화학제품 생산에 나서겠다는 것으로, 회사 측은 2019년 양산이 실현되면 세계에서 세 번째 NOM, NDM 생산 업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NOM과 NDM은 LED, 자동차 램프 등에 쓰이는 고분자 PMMA, 가정용 전자제품, 자동차 표면 소재로 사용되는 ABS의 분자량 조절제, 합성고무 산화방지제 원료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이를 이용한 산화방지제는 기존 제품보다 인체 유해성이 적고 경제성이 우수해 차세대 원료로 각광받고 있다. 전방산업 수요 증가로 이수화학이 NOM과 NDM 생산 시 거둘 수익도 클 것으로 추정된다.

이수화학 관계자는 “이번 투자를 통해 특수화합물 전문 생산 업체로 변모하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최근 전 세계에서 문제시되는 석유 제품 친환경 수요에 발맞춰 지속적으로 황 화학 관련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수화학은 최근 바이오 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이 2000년 취임 직후 걸어온 바이오 드라이브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회사인 이수앱지스는 복제약 개발ㆍ제조 등 ‘레드바이오’ 영역을 담당하고 있다. 김상범 회장은 올해 3월 이사회에서 이수앱지스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되는 등 바이오 사업을 직접 챙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외에도 바이오테크놀로지를 적용한 스마트팜 등 ‘그린바이오’ 사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4월 중국 신장성에 대규모 스마트팜 단지를 목적으로 현지 농업기업 롱쿤 사와 조인트벤처(JV) 설립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최근 45만㎡ 부지 내 온실 구축에 대한 현지 지방정부 승인을 완료했다.

이 프로젝트로 이수화학은 현지 스마트팜 설계 및 시공부터 고품질 과채류 생산, 유통에 이르는 밸류 체인을 구축하게 된다.

사업 다각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이수화학의 실적도 개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수화학은 올 2분기 영업이익으로 57억원을 거둬 전기 대비 98% 증가했다고 밝혔다.

손지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수앱지스의 (주력 제품인) 고셔병치료제 애브서틴의 2021년 유럽ㆍ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R&D 증가로 하반기에도 앱지스 적자는 불가피하지만 석유화학의 경우 알킬벤젠 시황 호조 및 환율 상승에 따른 실적 급증에 힘입어 3분기 영업익은 2012년 3분기 이후 최고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며 3분기 영업이익을 159억원으로 예상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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