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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 주춤, 이젠 관절 걱정 ①] 중년의 미미한 무릎 통증, 연골손상 신호다?
-날씨 선선해지면 운동하다 다치는 중ㆍ노년 많아
-관절 잘못 관리하면 무릎 통증…‘신호’ 알아 둬야
-대부분 관절염 男환자 많아…퇴행성, 女환자 다수


운동을 잘못하면 관절을 다칠 수 있다. 특히 무릎 통증이 오기 쉽다. 미리 ‘통증 신호’를 알면 무릎 때문에 고생하는 일을 피할 수 있다. [제공=힘찬병원]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주부 문모(47) 씨는 지난해 이맘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 같은 8월 하순이었다. 문 씨는 더위가 거의 끝나고 날씨가 선선해지자 집 근처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시작했다. 조깅 등 유산소 운동, 아령 등을 이용한 근력 운동을 합쳐 1시간씩 매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5㎏짜리 아령을 들다 허리에 미세한 통증을 느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리 저림 증상과 무릎ㆍ허리 통증이 나타났다. 결국 병원을 찾은 그는 척추 후관절 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았다.

폭염이 주춤하고 선선해지면서 다시 운동을 하는 사람이 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문 씨처럼 운동을 잘못하다 관절을 다칠 수 있다. 관절을 어떻게 관리하고 쓰는가에 따라 나이에 상관없이 무릎 통증이 찾아올 수 있다. 그러나 관절염은 노력해서 관리할 수 있는 만큼 ‘통증 신호’를 알면 무릎 탓에 고생하는 일을 피할 수 있다.

1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5년~2017년 관절염 환자 중 60대 이상이 약 80%를 차지하고 있지만, 40~50대 관절염 환자도 약 19%에 달한다. 중년 이후 관절이 약해진 상태에서 과도한 운동으로 연골에 손상을 주게 되면 무릎 관절염의 확률이 그만큼 높아진다. 자주 무릎 통증이 느껴지거나 갑작스러운 부상 뒤 통증이 지속된다면 무릎 연골의 손상을 의심해 봐야 한다.

무릎 관절염 초기에는 가벼운 통증으로 시작하므로, 통증이 관절염 탓인지를 환자 스스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릎 관절염의 원인은 다양하다. 노화와 더불어 무리한 운동을 하거나 외상의 경험이 있으면 무릎이 아플 확률이 높아진다. 관절에 악영향을 미치는 잘못된 습관과 비만도 관절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관절 건강의 최대 적인 비만이 남성에게 크게 증가하고, 스포츠를 즐기는 인구가 늘면서 외상으로 인한 부상도 늘어 남성 관절염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인대ㆍ연골 파열 등 운동으로 인한 관절 질환자는 대부분 남성이다. 이러한 부상이 계속되면 나이가 들어 관절에 퇴행성 변화가 생길 때 관절염으로 쉽게 이환된다. 

연령별 퇴행성 관절염 환자 수. [자료=건강보험심사평가원]

운동할 때 관절이 붓거나, 통증을 느낄 정도의 무리한 동작이나 가속, 힘주기 등은 피해야 한다. 일단 스포츠 활동 중 무릎을 다쳤다면 증상이 비교적 경미하더라도 정확한 진찰을 받아야 한다.

좌식 생활로 의자보다는 바닥에 앉거나, 쪼그려 앉아 일을 하는 습관으로 생기는 퇴행성 관절염은 여성 환자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신체 조건에서도 여성이 남성에 비해 불리한 편이다.

힘찬병원의 이수찬 대표원장은 “여성이 상대적으로 무릎 주변 근육량이 적어 무릎 관절에 체중 부하가 집중돼 연골의 마모가 쉽게 일어난다”며 “연골이 약해져 연화되는 연골 연화증을 시작으로 연골의 노화를 가속화시켜 퇴행성 관절염이 진행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무릎 주변 근육이 튼튼하면 근육 쪽으로 하중이 분산돼 관절에 하중이 쏠리는 것을 막아 줘 연골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된다. 관절은 한 번 손상되면 복구가 힘들기 때문에 평소 올바른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으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관절을 둘러싼 근육이 약화돼 관절에 무리가 가거나 오랜 세월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의 손상이나 퇴행성 변화로 인해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 관절염이 발병한다. 움직일 때 무릎에서 소리가 나고 무릎이 붓는 등의 증상이 대표적이다. 특히 두 발을 붙이고 섰을 때 양 무릎 사이가 떨어질 정도로 다리가 휘었다면, 무릎의 안쪽이 받는 체중 부담이 커 상대적으로 빨리 악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퇴행성 관절염은 단순 방사선 검사(X-ray)로 진단할 수 있는 만큼, 병원에서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은 물론 관절염 예방에 좋은 생활 습관으로 개선하는 것이 좋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중년 이후에는 뼈와 관절이 약해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의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근력을 강화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평지에서 빠르게 걷기, 수영, 자전거 등 무릎 부담이 적은 운동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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