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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인·기관“NAVER·LG화학은 사자”…왜?
누적 순매수 종목 각각 1위 차지
NAVER, 신사업 등 장기투자 유효
LG화학, 실적발표·목표상향 원인

올 하반기 하락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NAVER와 LG화학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일 이후 전날까지 외국인과 기관의 누적 순매수 종목 1위는 각각 NAVER, LG화학이었다.

이밖에 외국인의 매수 상위 종목은 LG이노텍, SK텔레콤, 우리은행 등이었으며 기관의 경우 카카오, 삼성SDI, KT 등을 많이 사들였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상승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종목이 겹치는 경우가 많지만, 하락장에서는 각자의 스타일이 여실히 드러난다”면서 “외국인은 신흥국 증시에서 버틸 수 있는 장기 투자종목을 고르는 반면, 실적이 중요한 기관은 단기 투자종목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실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을 분석하면 이 같은 특징이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산 NAVER는 본사와 LINE 모두 신사업 출시로 인한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 증가,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에 따른 실적 둔화 우려로 주가가 연초 고점 대비 30%가량 하락했다.

다만 주가 하락으로 인한 저평가 매력과 LINE의 핀테크 부문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외국인의 매수로 이어져 현재 외국인 지분율이 60%에 달하고 있다. NAVER의 대세 상승 초입 국면이던 지난 2010년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수를 떠오르게 하는 대목이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본사와 LINE 모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주가 흐름은 당분간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이나, 긴 호흡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면서 “내년부터 LINE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면 기관이 가장 많이 매수한 LG화학은 하반기 테마로 떠오른 2차전지의 주도주다. 이 회사는 유가 상승에 따른 기초 소재 부문의 실적 악화 우려로 올 상반기 동안 주가가 20% 가까이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달 말 시장예상치에 부합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시장 우려를 불식시켰다. 특히 2분기 전지사업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 4940억원, 270억원으로, 전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모두 크게 증가했다.

또 컨퍼런스콜을 통해 2020년 자동차 전지 매출과 생산능력 목표를 8조원, 70Gw에서 14조원, 90Gw로 상향했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전지사업의 실적호전을 통한 투자자들의 신뢰도 증가와 2020년 자동차 전지 목표 상향으로 보여준 회사측의 자신감이 최근 LG화학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기초 소재 부문이 부진하면서 3분기 영업이익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전지부문의 본격적인 실적 증가와 석유화학 부문 원재료 가격 안정화를 고려하면 성장 기대감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윤호 기자/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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