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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 속 벌써 개학①]여름방학 끝나도 한여름…“개학 미루면 안되나요?”
[사진=연합뉴스]

-대다수 이달 중 개학…능률 저하 우려
-서울시교육청, 뒤늦게 개학연기 권고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계속되는 역대급 폭염 속에서 서울 소재 대부분의 초중고등학교가 개학을 앞둔 가운데 여름방학 기간도 기후변화에 맞춰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재난급 폭염으로 학업 능률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16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고등학교 대다수는 다음주 중으로 개학할 예정이다. 가장 늦게 개학하는 잠실여고의 경우 20일 개학한다. 고등학교 방학기간은 20일~31일로 초중등학교에 비해 기간도 짧은 편이어서 길어진 여름 더위를 피하기엔 역부족이다.

초등학교도 크게 다르지 않다. 초등학교의 방학기간은 학교마다 편차가 크지만 대부분 8월 폭염 속에 개학하는 상황은 비슷하다. 다음달 10일 개학하는 남산초의 경우 여름방학이 51일에 달하지만, 596개 초등학교 중 남산초처럼 9월 초순 개학하는 학교는 15개에 불과하다.

중학교 대다수도 이미 개학을 했거나 이번주 안으로 개학할 예정이다. 방학기간이 긴 학교는 42일까지 되는 곳도 있지만, 30일을 넘는 학교는 389개교 중 10곳이 채 되지 않는다.

이미 개학한 일부 학교에선 냉방비 부담도 늘어나고 있다. 서울 경복고 등 일부 학교는 수업 시간을 10분씩 단축하는 방식으로 무더위에 대처하고 있다. 그러나 연간 수업 시수를 준수해야 하는 탓에 재정적으로 여유가 없는 학교들은 난감한 상황이다.

기록적 폭염 속에 개학해도 한여름인 상황이 계속되자 일선 교사들 사이에서는 ‘겨울방학을 줄여서라도 여름방학을 늘리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중학교나 고등학교의 경우 입시와 진학 업무가 몰리는 겨울에 좀 더 일하고 더운 여름에 좀 더 쉬자는 취지에서다.

이같은 상황에서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14일 뒤늦게 서울 소재 전체 학교에 개학 연기 권고를 내렸다. 서울의 전체 초ㆍ중ㆍ고교 155곳이 이미 개학한 상태에서 나온 늑장 권고다.

서울시교육청의 권고에 따라 무더위를 피해 개학을 연기하는 학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한동안 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초ㆍ중ㆍ고교는 연간 법정 수업일수(190일 이상)가 바뀌지 않는 한 늘어난 여름방학만큼 겨울 방학을 줄이는 대대적 학사일정 변경이 필요한 상황이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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