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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의 불청객, 땀 ②] 무조건 막아라, 우리 아이 땀띠
건강한 아이 이미지.

-열 많은 영유아, 성인보다 땀띠 잘 생겨
-파우더, 과도한 비누사용은 땀띠 더 악화
-면소재 헐렁한 옷 입히고 피부 뽀송하게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주부 김모(38) 씨는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네 살짜리 아들의 목과 등에 땀띠가 나자 걱정이다. 수시로 샤워를 시키고 연고도 발라 보지만 더운 날에도 뛰어노는 아들는 땀에 젖어 가렵다고 하소연이다.

펄펄 끓는 한낮 폭염과 밤잠 설치는 열대야가 계속되고 있다. 에어컨 없이는 견디기 어려운 날씨지만 어린이가 있는 가정은 감기 등에 걸릴 것이 걱정돼 에어컨도 마음대로 틀지 못한다. 특히 영유아는 성인보다 땀 배출이 왕성하면서도 목, 허벅지 등 접히는 부분이 많아 땀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어린이의 땀띠를 예방하기 위해선 면 소재의 헐렁한 옷을 입히고 피부는 뽀송하게 유지시켜 주는 것이 좋다.

더울 때 몸은 체온 조절을 위해 땀을 발생시킨다. 땀샘에서 만들어진 땀은 땀구멍을 통해 피부 표면으로 분비된다. 땀띠는 땀구멍이 막힘으로써 나타나는 피부 증상을 뜻한다. 자외선, 과다한 비누 사용, 다량의 땀 등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땀띠는 홍색 한진이라고도 한다. 어린이는 열이 많고 피부의 조절 기능이 미숙해 땀띠가 생기기 쉽다. 특히 피부가 접히는 목, 사타구니 등은 땀띠가 잘 생기는 부위다.

땀띠는 땀이 차지 않게 옷을 헐렁하게 입히고, 시원한 물로 목욕을 시키고 물기를 잘 닦아 말려 주는 등 피부를 시원하게 해 주고 땀으로 습해진 상태를 뽀송뽀송하게 해 주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개선된다. 요즘 같은 날씨에 땀을 많이 흘렸을 때에는 물로 샤워를 해 땀이나 더러운 때를 씻어 내도록 하고 땀 흡수가 잘되는 면 소재 옷을 입히는 것이 좋다.

땀띠를 예방하기 위해 베이비파우더를 듬뿍 발라 주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땀띠를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다. 파우더를 너무 많이 바르면 땀과 파우더가 반죽이 돼 떡처럼 달라붙게 된다. 피부가 숨을 못 쉬게 되고 세균이 자랄 수 있다. 오히려 파우더가 땀띠의 원인이 되는 셈이다.

전지현 고려대 구로병원 피부과 교수는 “일단 가벼운 초기 땀띠일 때에는 잘 씻겨 주고 시원하게 해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 아이를 씻길 때 과도한 비누 사용은 땀띠를 심하게 할 수 있으므로 여러 번 비누를 사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며 “비누를 사용할 때에는 엄마 손에서 거품을 낸 후 그 거품으로 닦고 너무 세게 혹은 너무 많이 문지르지 않는 것이 덜 자극적이다”고 말했다.

땀띠를 예방한다며 피부가 접히는 부위마다 손수건을 감아 두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는 바람이 통하지 않게 하므로 오히려 좋지 않다. 자주 땀을 닦아 주고 땀 흡수가 잘 되는 면 소재의 옷을 헐렁하게 입히고 땀에 젖었다면 자주 갈아입히는 것이 좋다.

처음 땀띠가 나기 시작할 때는 별다른 치료 없이 그냥 시원하게만 해 줘도 금방 낫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전 교수는 “땀띠를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땀이 덜 나도록 서늘한 곳에서 생활하는 것”이라며 “피부를 끈적거리는 상태로 두면 땀띠가 더 잘 생기므로 땀을 흘린 뒤에는 깨끗한 물로 잘 씻어 주고 땀에 젖은 속옷을 자주 갈아입혀야 한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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