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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준 한달…일단 연착륙 성공 지지율은 답보, 쇄신작업 빨간불
차별화된 언어로 이슈의 중심에
“인적혁신 따라야 지지율 올라”


오는 17일이면 김병준<사진> 자유한국당 혁신 비대위원장이 한국당의 새 사령탑이 된지 한 달이 된다. 일단 연착륙에는 성공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혁신 보다는 당내 화합에 방점을 찍은 한 달이라는 분석이 많다. 눈에 띄는 지지율 변화는 없다. 김병준 비대위는 당초 지지율을 30%까지 끌어올린 후, 이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쇄신작업을 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지지율이 답보상태에 빠지면서 이 계획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한 달간 김 위원장의 가장 큰 성과는 지방선거 직후 폭발했던 계파 갈등을 일단 잠재운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자리에 앉은 김 위원장이 비대위원과 당직자들을 친박과 비박으로 고루 앉히고 “우리나라 만큼 인적 청산을 자주하는 데는 없다”며 인적청산에 부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당내 갈등은 조금씩 잦아든 모습이다.

채진원 경희대 휴마니타스 칼리지 교수는 “입학식은 그런대로 큰 무리 없이 치렀다. 잘했다는 평가보다는 무난하다고 보는 것이 맞다”며 “특히 정당생활을 해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시각조정을 하는데 힘이 들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홍준표 전 대표와는 차별화된 언어로 일단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게 만든 것도 김 위원장의 성과중 하나다. 메시지를 내놓을 때다 희화화됐던 홍 전 대표 때와는 분명히 달라진 점이다.

대표적인 것이 김 위원장이 불러 일으킨 국가주의 논쟁이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기존의 청와대 중심주의를 비판하면서 국가주의 논쟁을 불러일으킨 것은 일단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정당지지율은 답보 상태다. 리얼미터 8월 2주차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당의 정당지지율은 19.2%로 김 위원장 취임 전인 7월 1주차(18.3%)보다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김 위원장도 14일 cpbc라디오에 나와 “그만큼 국민들의 시선이 차갑다”며 이를 수긍하는 모습을 보였다.

권순정 리얼미터 조사분석실장은 “당내에서 김 위원장을 인정하는 분위기와는 달리 국민은 김 위원장의 차별화된 리더십에 대해 잘 모르거나, 신뢰하고 있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가장 우선순위로 두고 있는 가치와 좌표 재설정 작업도 기대만큼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정부 현안을 ‘국가주의와 자율주의’의 틀로 비판하면서 초기 이슈화는 성공했지만 이를 끌고 가지는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권 실장은 “국민 입장에서는 국가주의가 어렵게 다가오고, 설사 안다고 해도 내용이 구체적이지 않기 때문에 크게 신뢰를 보내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상병 교수는 “국민들의 관심은 대규모의 인적쇄신”이라며 “국정농단에 관여한 친박과 당내 극우 세력을 없애야 지지율이 오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병국 기자/c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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