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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MW 520d 또 불 ‘脫디젤차’ 속도내나
아우디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 악몽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타는가 싶었던 디젤자동차가 이번에는 BMW 디젤모델의 연쇄 화재로 안전성 논란에 휩싸이며,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탈 디젤’ 움직임도 가속화되고 있다.

2~3일에 한 번 꼴로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2일 오후 10시5분께도 경기도 하남시 미사대로에서 광주방향으로 달리던 2015년식 520d 차량이 전소됐다.

특히 BMW그룹 코리아의 자발적 리콜 시행 이후에도 화재 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이는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5년 배기가스 배출 조작으로 논란을 빚은 뒤 2년여간 영업을 중단했던 아우디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사태 이후 한때 전체 수입차의 70%에 육박했던 디젤차 점유율은 40%대로 급락했다. 2009년 22.4%에서 2012년 51.0%, 2015년 68.8%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다 디젤게이트 이후 지난해 47.2%까지 꺾였다. 국산, 수입을 막론한 국내 자동차 시장 전체로 살펴봐도 올 상반기 디젤 차량이 신규 등록대수는 42만32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43만9700대)보다 4.4% 감소했다. 점유율도 2015년 52.5%에서 지난해 47.9%, 올 상반기 45.2%로 줄어들었다.

이런 가운데 BMW 520d의 연쇄 화재가 발생한 지난달, 수입 자동차 시장 내에서 디젤차 점유율이 더욱 감소했다. 문제가 된 520d는 523대가 판매되며 전월(963대)과 비교해 판매량이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고, 전체 수입차 시장 내 디젤차 판매량도 총 9633대(46.9%)로 나타나며, 가솔린(8924대ㆍ43.5%)과 불과 3.4%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들은 디젤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 하락과 불안감 확산 등이 판매량 감소의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는 한편, 이번 화재사건을 계기로 디젤차 퇴출 시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연쇄 화재로 연간 디젤차 점유율이 처음으로 가솔린차에 뒤처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13일 오전 긴급간담회를 열고 김효준 회장 등 BMW코리아 관계자들을 불러 사고 경위 및 재발방지 대책과 관련한 의견을 들을 방침이다.

박혜림 기자/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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