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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선동 “민주 ‘순진한 평화’론 국민안전 보장못해”
김선동 여의도연구원장. [제공=여의도 연구원]
한국당 싱크탱크 ‘여연’ 원장 인터뷰
“‘안전한 평화론’ 담론 만들어 갈 것
복지·노동·과학분야 인력보강 계획”


여의도 한국당 옛당사에 있는 김선동 여의도연구원장의 집무실 책상에는 ‘비대위 100일 혁신 대장정 로드맵’과 ‘여의도 연구원 혁신안’ 문서가 올려져 있다. 여의도연구원(이하 여연)에서 작성해 김병준 혁신 비상대책위에 제공한 것들이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달 취임하면서 가장 먼저 당의 싱크탱크인 여연의 수장을 교체했다. 당의 ‘엔진’으로서의 여연이 그간 본래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것이 이유다. 새로 임명된 김선동 원장은 여연의 혁신과 함께 당에 혁신 프로그램을 제공하는무거운 과제를 안게 됐다.

김 원장은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여연표(票), 국가사회의 중장기적인 프레임이나 정책 틀을 만드는 것이 여연의 주요 기능이었다. 그런 기능이 사실상 상당히 약화돼 있었다”며 “우리가 자성하고 다시 여연을 본궤도에 올려놔야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홍준표 전 대표가 지방선거 내내 “여연 여론조사가 가장 정확하다. 다른 여론조사는 믿지 말라”는 말이 결국 허언이 된 것에 대해선 “홍 대표의 정무적인 가중치가 작용했던 것”이라며 “여연 여론조사는 틀린 적이 없다. 최종 여론조사는 방송3사 보다 더 정확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당의 재정상황 악화로 여연의 예산이 줄어들었음에도 연구인력을 늘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상은 복지, 과학 인력으로 그간 연구원에 없었던 분야다. 현재 공석인 노동 관련 인력도 새로 충원한다. 한국당의 가치ㆍ좌표 재정립 작업과 궤를 같이 한다. 김 원장은 “복지나 과학 노동과 과학 분야는 원래 한국당의 아젠다가 아니었다”며 “맘놓고 일을 벌리기는 예산 규모를 신경 써야 하지만 이 분야의 인력은 보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한국당의 의제에서 제외된 인권과 평화에 대한 담론 형성 작업도 같은 맥락이다. 김 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의 평화 수단이 믿고 신뢰하고 지원해주면서 평화를 앞당기는 것이라면, 국방력을 유지하면서 경우에 따라서는 제재나 압박으로 평화를 앞당기는 방법이 한국당의 스탠스”라며 “우리가 ‘안전한 평화론’이라면 민주당은 ‘순수한 평화, 순진한 평화’다. 순진한 평화만으로는 국민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식의 담론을 만들어 가야 된다”고 했다. 이어 “인권도 한국당이 잃어버린 담론이다. ‘앞으로 약자들과 어두운 곳을 챙기는 당이 되겠다’고 정책패키지를 만들면 우리는 남북한 인권 전체를 논하는 당이 되고 민주당은 북한을 제외한 인권을 얘기하는 당으로 역전될 것”고 말했다.

‘현장중심의 혁신 프로그램’도 김선동 원장이 당차원에서 가동될 프로그램중 하나다. 이른바 ‘현장마일리지’프로그램이다. 당 소속 전체 의원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현장에 가서 편의점, 시장 등 다양한 직역들과 더불어 현장의체험을 하는 것이다.

김 원장은 “현장마일리지를 평가해 당무감사에 적용하는 개념도 우리가 도입할 필요가 있다”며 “그냥 표를 얻기 위해 조직관리하는 것 이상으로 국가 사회적인 제반 문제점을 파악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박병국 기자/c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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