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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지원, US 아마골프 결승 진출…박지은, 리디아고 계보 잇는다
12일밤~13일 새벽 길만과 36홀 결승매치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전지원(21)이 아마추어 골퍼 최강을 가리는 US여자 아마추어 챔피언십 결승에 진출했다.

전지원은 한국시간으로 12일 밤에 시작해 13일 새벽 끝나는 36홀 매치플레이 결승전에서 2014년 이 대회 우승자 크리스틴 길만(미국)과 세계 여자 아마추어 최강을 놓고 혈전을 벌인다.

세계 여자아마추어랭킹 10위인 전지원은 12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킹스턴 스프링스의 테네시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4강전에선 23번홀까지 가는 연장 접전 끝에 세계랭킹 5위인 미국의 로렌스티븐슨을 따돌리고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전반 9개 홀에서 세 개 홀을 내주고 한 개 홀만을 따낸 전지원은 2홀차로 뒤진 채 시작한 후반들어 10번홀은 버디로, 11번홀은 상대 실수에 힘입어 내리 따내며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전지원 선수 [image= Daytona State Athetics]

17번홀에서 1.5m 파퍼트에 실패하며 홀을 내주는 바람에 탈락위기에 놓인 전지원은 마지막 18번홀에서 스티븐슨과 나란히 두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지만, 5m 내리막 파퍼트를 홀컵에 집어넣으며 동점을 만들면서 극적으로 연장전에 진출했다.

홀을 바꿔가며 5차에 걸쳐 진행된 연장전에서 네 번을 비긴 전지원은 5차 연장전이 열린 18번홀(파4)에 2온 성공한뒤 6m 중거리 버디 퍼트에 성공하면서 ‘홍길동 온(온그린을 온그린이라 부르지 못하는 먼거리)’으로 15m 긴 버디퍼트에 실패한 스티븐슨을 따돌리며 승리를 낚아챘다.

한 홀 앞서 벌어진 4강전 첫번째 경기에서 크리스틴 길만 역시 후반내내 캐일리 벤트에게 끌려가다 마지막 18번홀에서 극적으로 중거리 퍼팅을 성공시키면서 연장에 돌입했고, 연장 첫 홀에서 벤튼을 제치고 결승행 티켓을 움켜쥐었다. 벤튼으로선 18번홀 티샷이 감기면서 깊은 늪지대에 볼을 잃어버린 것이 뼈 아팠다.

18번홀 극적 동점, 연장전 역전을 나란히 일궈낸 두명의 한국, 미국 결승진출자들은 현지 언론으로부터 모두 ‘끈질긴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전지원은 “길고긴 승부가 끝났다. 그러나 로렌 스디븐슨과의 오늘 경기는 정말 즐거웠더, 위대한 경기였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64강을 가리는 경기에서는 공동1위를 했던 현세린(17)이 32강전에서 아깝게 탈락하고, 손유정(17), 박보현(15)이 64강전 첫 경기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전지원이 본선 5경기중 세번의 연장전을 치르면서 꿋꿋하게 결승에 진출해 2년만의 정상을 노리게 됐다.

이 대회에서 한국 또는 한국계 선수로는 박지은이 1998년 우승한데 이어, 다니엘강이 2010년과 2011년 2연패했고, 2012년엔 리디아고가 정상에 올랐으며, 2016년엔 그해 US여자 주니어 골프 챔피언십 우승컵을 품에 안았던 성은정이 이 대회 우승컵 마저 들어올린 바 있다.

전지원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게 되면 이들 세계적인 한국DNA의 계보를 잇게 된다.

올해 118회째를 맞은 US여자 아마추어 챔피언십은 이틀 동안 스트로크 플레이를 펼쳐 상위 64명을 추려낸 뒤 이후 일대일 매치플레이로 결승진출자를 가려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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