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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혜원2, ‘1996년생 춘추전국시대’ 합류 초읽기
-드림투어 11차전서 이글 앞세워 생애 첫승
-“다 내려놓고 편한 마음으로 내골프 하겠다”
-이정은, 김지영, 지한솔, 이지현 등이 동년배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1996년생 여자 프로골프 선수 중에는 쟁쟁한 선수가 유난히도 많다. 신혜원이 1부 투어 진출을 예약하는 생애 첫 드림투어 우승컵을 거머쥐면서 1996년생 춘추전국시대 합류의 초읽기에 들어갔다.

앞으로 남은 대회를 잘 갈무리하면, ‘핫 식스’ 이정은, 지한솔, 김지영, 박지영, 작년 지현돌풍의 한축 이지현 등과 함께 경쟁하게 된다. 이들은 잉글랜드의 찰리 헐, 조지아 홀과 동갑이다. 오지현, 하민송, 안나린은 ‘빠른 96’이다.

고교시절인 2014년, KLPGA 준회원 선발 실기평가를 통해 입회한 신혜원은 처음 출전한 점프투어 1차 디비전에서 톱텐에 3번 이름을 올리는 등 인상 깊은 활약을 선보이며 초고속으로 정회원 승격에 성공해 많은 기대를 받은 유망주였다.

‘신동’ 시절의 기대감이 다시 커지지만, 그녀는 드림투어 첫승을 한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남들 신경쓰지 않고 편안하게 하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신혜원은 2일 충남 부여 백제 컨트리클럽(파72/6466야드)의 한성(OUT), 웅진(IN) 코스에서 열린 ‘KLPGA 2018 보이스캐디-백제CC 드림투어 11차전’(총상금 1억1000만원, 우승상금 2200만원) 최종라운드에서 4번홀(파5) 이글을 기반으로 경쟁자의 추격을 한 타 차로 따돌리면서 우승컵을 안았다.

1라운드를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를 7개나 기록하며 6언더파 66타 공동 3위의 성적으로 마친 신혜원은 최종라운드에서 4번 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단숨에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이어진 5번 홀(파4)에서는 아쉬운 보기를 기록했지만, 이후 남은 10개 홀에서 버디 4개를 추가하며 최종합계 11언더파 133타(66-67)로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신혜원은 “우승하기까지 정말 긴 시간이 걸렸는데, 이렇게 영광스러운 순간을 만나게 돼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기쁘다. 항상 응원해주는 가족, 친구, 프로님들까지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그는 “사실 3번 홀까지 감이 별로 좋지 않아서 우승은 생각지도 않고 있었는데, 15번 홀에서 버디를 잡고 난 뒤에야 ‘잘하면 우승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승이 확정되고 얼떨떨한 상태로 어머니께 전화로 알려드렸더니 정말 펑펑 우시면서 좋아해 주셨다. 덩달아 나도 눈물을 살짝 흘렸다. 그만큼 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부모님도 함께 힘드셨다고 생각했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며 살짝 울먹였다.

신혜원은 동년배들이 1부투어를 주름잡는 동안 4년여 드림투어에서 실력을 갈고닦으며 꿈을 키워나갔다.

이번 우승을 통해 상금순위 20위로 올라선 신혜원은 “시즌 시작 전 ‘20등 안에 들자’는 목표를 세웠지만, 너무 성적에 집착하게 될까 봐 ‘결과는 끝나고 운명에 맡기고 끝까지 열심히 하자’는 목표로 수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우승을 계기로 더 내려놓으려고 하고 있다. 앞으로도 욕심내지 않고, 다른 사람들 신경 쓰지 않고, 단단하고 튼튼한 골프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성숙해진 그가 김지현, 김해림 등 대기만성형 언니들의 뒤를 따를 지 주목된다.

공동 2위는 열아홉의 황정미, 옥희라(21), 노보기의 이지현3(20), 이날 홀인원을 기록한 이유민(20)이었다.

이날 경기는 주관 방송사 SBS골프를 통해 오는 16일 오후 7시 30분부터 녹화 중계된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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