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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신공] 좀 더 멀리, 좀 더 높이!
‘중견 화학회사에서 12년 근무한 차장입니다. 대학 때 전공도 화학이라 전문가 소리를 듣는 중인데요, 이번에 같은 회사 이사님이 독립하면서 저보고 같이 나가서 일하자고 합니다. 구상하시는 제품이 앞으로 비전이 있는 데다 이분이 ’운명을 같이 하겠다‘고 해서 가려는 중인데요, 제가 상무를 시켜 달라고 하자 이사를 준다고 해서 고민 중입니다.’

이분 질문을 읽고 나서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지금 필요한 것은 무엇? 스피드!’라는 광고카피다. 그럼 지금 이분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장기적 안목’이다. 이분 말대로라면 그 이사님과 같이 나가서 만들려고 하는 제품이 시장에서 수요가 많아 히트 가능성이 있는 품목으로 판단된다. 그리고 이분이 자타공인 화학제품 전문가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면 모르긴 해도 그 제품을 만드는 데에 없어서는 안 될 인물로 생각된다. 그렇다면 이분에게는 결정적으로 유리한 두 가지 조건이 갖춰져 있다. 옮기면 회사는 크게 성공할 것이요, 그 성공에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상황이 그렇다면 좀 더 멀리 좀 더 높이 내다볼 필요가 있다. 물론 당장 이사를 다느냐 상무를 다느냐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회사가 성공하고 나서 무엇을 얻을 것인가이다. 그런 면에서 그 이사님이 제시한 ‘운명을 같이 하겠다’라는 약속은 상당히 애매하다. 혹이나 그분이 불성실한 사람이라면 나중에 회사가 성공한 뒤 이분을 밀어내지는 않을까? 그때 ‘아니, 운명을 같이한다고 해놓고 이럴 수 있습니까’라고 항의하면, ‘끝까지’라는 말은 안 했다고 할지도 모른다. 고로 ‘운명’ 같은 감상적 낱말에 쉽사리 흔들리지 말고 구체적으로 뭘 언제 어떻게 해주겠다는 건지 확인하고 움직여야 한다.

비전 있는 신상품 개발로 출발하는 회사에 합류하고자 하는 직장인이여!! 회사의 비전이 오너의 비전은 맞지만 곧 나의 비전은 아니다. 반드시 내 비전은 무엇인지 분명히 확인하고 가라. 한신이 유방을 만나 초한 전쟁에 나설 때 눈앞의 싸움만 생각해서 ‘대장군’ 직을 받는 것으로 만족한 것은 천하가 통일되고 난 뒤의 운명을 생각지 않은 결정적 실수였음을 명심하라!

김용전(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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