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부산·울산지역에서 지난 10일부터 발생하고 있는 고농도 미세먼지(PM2.5)는 해륙풍에 의한 대기정체에 광화학반응이 겹쳐 2차 미세먼지 생성이 활발하게 일어난 때문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부산·울산지역에서 지난 10일부터 나타나고 있는 미세먼지 고농도 발생 원인을 지상·위성 관측자료, 기상자료, 배출원 및 배출량 자료를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올해 7월 전국 각 지역에서 관측된 미세먼지 PM2.5 일평균 농도를 살펴보면, 울산의 경우, 분석기간(7월 10~19일) 동안의 PM2.5 평균농도(43㎍/㎥)가 다른 지역에 비해 10~30㎍/㎥ 높고, 19일 23시에 최고 시간 농도 83㎍/㎥를 보였다. 부산·울산의 미세먼지 PM2.5 일평균 농도가 높았던 7월 13~19일 경우, 북태평양고기압 내에 국지순환(해륙풍 등)이 일어나 대기정체가 발생했다. 또한 고기압권에서 강한 일사와 고온(일 최고기온 30℃ 이상)으로 광화학반응에 의한 2차 미세먼지 생성이 활발하게 일어났다. 이번 미세먼지 농도의 80% 이상은 국내 영향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울산의 경우, 광화학반응이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는 낮 시간대(12시~16시)에 가파른 PM2.5 농도 증가가 나타났다. 광화학 반응에 의해 생성된 유기물질이 미세먼지 전체 성분의 44%를 차지했다.

울산·부산·경남 지역은 우리나라 1~3종 대형 사업장의 약 23%(941개소), 석유정제품 제조업의 약 31%(5개소)가 분포하고 있으며, 울산의 경우 아황산가스(SO2) 배출량은 전국 총량의 14%, 휘발성유기화합물(VOCs)는 10%를 차지하고 있다.

연중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낮은 여름철에도 대기정체·광화학반응·배출조건이 동시에 형성되면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하고 지속될 수 있다. 울산지역 7월 고농도 발생일수는 2015년 6일, 2016년 0일, 2017년 9일, 2018년 7일(19일기준)이다.

국립환경과학원에서는 최근 영남권에서 7일간(7.14~20)) 지속되고 있는 고농도 미세먼지 현상은 21일 토요일 오후부터 태풍의 간접영향을 받아 다소 강한 남동풍이 유입되면서 점차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환경부는 부산, 울산, 경남도 및 국립환경과학원, 한국환경공단과 대책회의를 오는 23일 긴급 개최하고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된 배출사업장을 대상으로 합동 특별점검과 대응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 특별 점검에서는 휘발성유기화합물질(VOCs) 등 미세먼지 전구물질을 배출하는 화학물질 저장시설, 냉각탑 및 각종 배출시설에 대한 집중점검이 이뤄진다. 특히, 오염물질농도 정밀측정이 가능한 ‘이동측정차량’과 실시간으로 고농도 오염지역 및 배출업소 확인이 가능한 ‘드론’이 활용된다.

김종률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은 “부산 울산지역 배출사업장은 2차생성 미세먼지와 오존의 생성을 줄이기 위해 방지시설의 효율을 높이거나 조업을 단축하는 등 적극적으로 오염물질을 줄이는 자발적인 노력도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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