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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짠테크’ 맞춤 상품 인기…카뱅 26주 적금 20일만에 30만좌 돌파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씀씀이를 쥐어짜 알뜰하게 재테크를 한다는 일명 ‘짠테크(절약 재테크)’ 맞춤형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카카오은행(이하 카카오뱅크)이 선보인 ‘26주 적금’이 한 달도 안돼 30만좌를 넘기는 등 짠테크 상품이 주목받자 저축은행 등에서도 관련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짠테크는 20~30대 사이에서 평소 무심히 지나쳤던 소비까지 까다롭게 관리하며 알뜰하게 돈을 모아 재테크를 한다는 개념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때 저렴한 문구류나 생활소품을 사 모으며 느끼는 일상의 행복을 ‘탕진잼(수입을 탕진하는 재미)’이라는 신조어로 일컬었던 2030 세대들이 방향을 바꾼 것이다. 짠테크는 매일 1000원씩 소액을 모으거나 첫 날은 100원, 다음날은 200원 하는 식으로 소액으로 시작한 저축액을 늘리는 등 소소한 방식으로 이뤄진다.

카카오뱅크는 주력 고객층인 2030대들이 빠진 짠테크를 상품으로 소화했다. 지난달 26일 출시한 ‘26주 적금’은 첫 주에 1000원, 그 다음주에는 2000원 하는 식으로 금액을 늘리는 적금 상품이다. 납입 금액은 첫 시작금액 기준으로 1000원이나 2000원, 3000원 중 선택할 수 있다. 보통 은행 적금과 달리 6개월만에 끝나는 소소한 상품이다. 금리도 연 1.80%, 자동이체 우대금리 0.2%포인트에 불과하다.

카카오는 금리 등의 이점이 아닌 재미에서 상품을 차별화했다. 적금을 붓는 중간 중간 인기 캐릭터인 카카오프렌즈 친구들을 ‘획득’하며 모바일 상에서 격려를 받는 재미를 추가했다. 도전이 성공하는 과정은 틈틈히 SNS(사회관계망)으로 지인들과 공유할 수도 있다. 이 상품은 출시 20일 만에 30만좌를 넘어서며 빠른 속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저축은행 등에서도 비슷한 ‘짠테크 열풍’을 만들어 내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이 4월 16일 출시한 자유적립식 적금인 ‘잔돈모아올림 적금’ 3개월 만에 7000좌를 돌파했다. 저축은행계에서 특별상품이 1만좌를 잘 넘지 못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다.

이 상품은 1000원이나 1만원 등으로 기준을 설정해 놓으면 내 자유입출금계좌에 그 이하 잔돈이 남았을 때 자동으로 적금이 되는 상품이다. 적금이 납입될 때 돼지저금통 캐릭터에 동전이 들어가는 모습이 나오는 등 재미도 더했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자유적립식 적금 금리가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기에, 정기예금에 들 계획이라면 납입금 일부를 자유적립식 적금에 나눠 가입하면 더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며 현실적인 ‘짠테크’ 조언도 전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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