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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EU가 최대 적”…유럽에 잇단 ‘포화’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美·EU, 무역·대이란정책서 ‘충돌’
트럼프, 英 메이 총리에도 “EU 소송” 촉구
美 “이란 내 EU기업, 제재 면제 못 해줘”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랜 우방이었던 유럽연합(EU)을 ‘통상의 적’으로 선포하고 나섰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를 추진하는 영국에는 “EU를 소송하라”고 제안하는 한편, 대이란제재에 발목 잡힌 EU 기업의 호소는 묵살하고 있다. 이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는 독일 등 유럽 주요국에 더 높은 방위비 분담을 요구했다. 미국과 유럽간의 전통적인 군사동맹 및 경제 협력 관계가 위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방영된 미국 CBS 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 인터뷰에서 ‘미국의 최대 적이 누구냐’는 질문에 “우리는 많은 적이 있다고 생각한다. EU가 통상에서 우리에게 하는 것을 보면 적이다. EU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들은 적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러시아는 어떤 면에서는 적이다. 중국은 경제적으로 적”이라고 덧붙였다.

이 인터뷰는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 국빈 방문 중인 지난 14일 스코틀랜드 남부 텐베리 골프리조트에서 이뤄진 것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통적인 맞수인 러시아, 중국보다 우방인 EU를 적국으로 앞세웠다”며 최근 미·EU 간 통상갈등을 이런 발언의 배경으로 봤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유럽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했고, EU는 여기에 28억유로(약 3조6000억원) 규모 보복관세로 맞섰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산 자동차 관세부과 계획과 수입제한 조치 등을 거론하면서 무역갈등은 심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브렉시트를 추진 중인 영국에도 ‘EU 공격’을 촉구하고 나섰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날 영국 BBC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협상을 하지 말고 EU에 대해 소송을 제기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흥미롭게도 트럼프 대통령 역시 기자회견에서는 ‘(협상을) 외면하지 마라. 외면하면 영국이 갇힐 수 있다’고 말했다”고 털어놨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에서 활동 중인 EU 기업에 대한 제재를 면제해달라는 유럽 각국의 요청에도 귀를 닫은 상태다. 이런 제재는 미국이 이란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독일, 중국, 러시아와 맺은 이란핵협정을 지난 5월 일방적으로 탈퇴한 데 따라 재개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이란 내 유럽기업에 대한 제재를 면제해달라는 유럽 각국 장관의 요청을 거부하는 서한을 작성했다”며 “이란 제재는 내달 초부터 전면적으로 실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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