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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만 ‘펄펄’…지방 분양시장 청약쏠림, 미분양 키우나
지난 13일 견본주택을 개관한 ‘대구 연경 아이파크’ 모습. [사진=HDC현대산업개발]

6월 27곳 중 19곳 미달…1순위 경쟁률 2.2대 1 그쳐
대구 3.3㎡당 1980만~2105만원에도 열기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지방 분양시장의 청약 쏠림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대구의 열기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6월 한 달 동안 지방 분양시장엔 총 1만64가구가 공급됐다. 1순위 평균경쟁률은 서울(19.2대 1)과 수도권(10.1대 1)에 한참 못 미치는 2.2대 1에 그쳤다. 27개 신규분양 단지 중 무려 19개 단지가 미달한 탓이다.

2개 단지가 공급된 대구만 뜨거웠다. 현대빌라를 재건축한 ‘대구 힐스테이트 범어(194가구)’에는 총 9897명의 청약자가 몰려 1순위 평균경쟁률이 85.3대 1을 기록했다. 대구 수성구 ‘범어 에일린의 뜰’도 지방 분양시장에서 찾아보기 힘든 경쟁률인 16.7대 1의 1순위 평균경쟁률을 보였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힐스테이트 범어는 범어동 한복판의 명문고 인근 입지에 공급돼 3.3㎡당 2105만원의 높은 분양가에도 많은 수요자가 몰렸다”면서 “지난 4월 3.3㎡당 1993만원에 공급된 범어 센트레빌 대비 빠른 분양가 상승을 고려하면 HUG의 고분양가 관리에 의문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부산은 지난달 새로 공급된 4개 단지 중 3곳이 미달을 기록하며 저조한 성적표가 이어지고 있다. ‘가야누리애 범천 더 센트리즈(196가구)’는 0.5대 1, ‘사상역 경보 센트리안(119가구)’은 1.1대 1의 평균경쟁률을 기록했다. 10년 공공임대로 공급된 ‘구평3블록 중흥S클래스(665가구)’는 0.2대 1의 경쟁률에 그쳤다.

지역주택조합으로 공급된 ‘동래3차 SK뷰’가 그나마 체면을 세웠다. 지난 ‘온천장역 삼정그린코아 더 시티(3.3㎡당 1495만원)’보다 높은 1520만원에 공급됐으나 아파트 84가구에 총 1036명의 청약접수자가 몰려 평균 12.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3분기(7~9월)엔 지방광역시가 지난해 같은 기간(9717가구)보다 78.1% 증가한 1만7309가구가, 지방도시는 같은 기간 13.2% 감소한 1만6155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분양 성적표에 따른 지역별 미분양 규모가 하반기 부동산 시장의 뇌관이 될 가능성이 크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5월 기준 부산(2238가구), 대구(194가구), 광주(338가구) 등의 미분양은 감소했지만, 대전(888가구)을 비롯해 전북(1891가구), 경남(1만4955가구), 충북(4537가구) 등은 증가추세다. 실질적인 수요 부진보다 최근 분양결과가 미분양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연구실장은 “지방에서 부산이 하락 전환한 것과 같이 하반기 이후엔 일부 지역에만 분양 열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수요자는 입주 물량 증가에 따른 시장변화에 집중하고, 지자체는 지역 격차를 고려한 균형정책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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