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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덥다, 그래도 운동 ①] 홈트족, 무리하면 어깨 다칩니다
-최근 폭염ㆍ장마 탓 홈트레이닝 인구 늘어

-잘못된 자세로 무리해 운동하면 부상 우려

-어깨 운동 후 통증…어깨충돌증후군 의심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짬이 안 나 헬스클럽을 가지 못했던 직장인 장모(28ㆍ여) 씨는 지난 6월부터 본격적으로 홈트레이닝을 시작했다. 스트레칭, 팔 굽혀 펴기, 윗몸 일으키기 등 맨몸 운동은 물론 아령, 가정용 철봉까지 구입해서 비교적 꾸준히 운동해 왔다. 그러다 최근 어깨 운동을 집중적으로 한 탓인지 어깨 통증이 심해 잠을 못 이루는 날이 많아졌다. 처음에는 단순 근육통으로 생각했지만 통증이 계속됐다. 결국 병원을 찾은 장 씨는 ‘어깨충돌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최근 집에서 운동하는 홈트족이 늘고 있다. ‘홈트’는 홈트레이닝의 줄임말로, 말 그대로 집에서 동영상을 보며 운동하는 것이다. 시간 제약 없이 집에서 언제든지 운동할 수 있고, 별도의 비용도 들지 않아 얼마 전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요즘에는 장마와 폭염 탓에 실외 운동이 어려워지면서 더욱 각광 받고 있다. 하지만 혼자 운동하기 때문에 잘못된 자세를 반복하거나 무리하면 부상을 입을 수 있다. 특히 장 씨처럼 어깨 부상을 주의해야 한다.

어깨충돌증후군은 어깨 힘줄인 회전근개를 감싸고 있는 뼈인 견봉이 부딪히면서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이에 대해 동탄시티병원의 박혁 원장은 “팔을 앞으로 들어 올릴 때마다 충돌이 일어나 그 사이 윤활 주머니에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노화로 인해 생기기도 하지만, 주로 과도한 운동이나 무거운 물건을 반복적으로 들었을 때 발병하기 쉽다”며 “특히 운동 초보자이거나 집에서 혼자 운동을 하다 보면 동영상을 보고 따라 해도 정확한 자세를 유지하기 힘들고, 강도 조절이 어려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만약 운동 후 팔을 올리거나 뒤로 젖힐 때 통증이 심하고, 팔을 올렸다가 내릴 때마다 어깨에 무엇인가 걸리는 느낌이 든다면 어깨충돌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저녁이면 통증이 심해지고 옆으로 누워서 잘 때 어깨 부위가 아픈 것도 주요 증상 중 하나다.

박 원장은 “어깨충돌증후군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완화됐다가 다시 심해지는 과정을 반복하기 때문에 적기 치료를 놓치기 쉽다”며 “운동 후 통증도 근육통으로 여겨 방치하기 쉽다”고 지적했다. 이어 “증세가 심해지면 회전근개 파열, 관절염 등을 유발할 수 있다”며 “움직일 때 아프거나 증상이 나타난다면 통증을 유발하는 동작을 피하고, 초기 진료ㆍ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초기에는 휴식을 취하고 약물ㆍ주사ㆍ체외 충격파 치료 등을 받으면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낄 정도로 증상이 심하다면 관절내시경을 통한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박 원장은 “운동 범위가 넓은 관절인 어깨는 무리하게 움직이면 쉽게 무리가 가 부상의 위험이 크다”며 “어깨 강화 운동은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강도를 늘리며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평소 어깨 건강을 위해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근력 운동 전 가볍게 어깨 돌리기 등으로 어깨 주변 근육을 충분히 풀어 주면 좋다”고 덧붙였다.

ken@heraldcorp.com



<사진>최근 집에서 동영상 보며 운동하며 홈트레이닝하는 홈트족이 늘고 있다. 하지만 잘못된 자세로 무리하게 운동하면 어깨 등을 다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헤럴드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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