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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의 전설(브렌트 스타펠캄프 지음, 남종영 옮김, 사이언스북스)=세실은 짐바브웨 황게 국립공원에서 가장 유명한 사자였다. 멋진 갈기와 사파리 차량이 접근해도 느긋한 태도는 관광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유명세를 탄 세실은 2015년 7월2일 트로피 사냥꾼이 쏜 화살의 희생양이 된다. 세실의 죽음은 뒤늦게 알려졌다. 세실의 목에 걸린 GPS를 전문사냥 가이드들이 파괴했기 때문이다. 세상은 들끓었다. 미국은 아프리카사자를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했고 사냥한 사자를 미국으로 가져올 수 없게 했다. 이 책은 세실이 죽기 몇 주 전 그의 마지막 사진을 찍고 황게 국립공원의 사자들을 9년간 보호하고 관찰해온 사자 연구원 브렌트 스타펠캄프가 기록한 세실의 삶과 죽음, 야생 자연 보호현장의 역설을 파헤친 문제작으로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출판됐다. 책은 저자가 황게 국립공원의 사자들과 인연을 맺은 계기를 비롯, 3개월된 아들과 부부가 덫에 걸린 사자를 구조하려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공원 한복판에서 고립된 에피소드, 세실의 암사자들이 코끼리 사냥에 성공하자 22마리나 되는 세실의 가족이 열을 지어 만찬을 즐기러 가는 장면, 검은 갈기의 세실과 황금빛 갈기의 제리코가 나란히 초원을 지배하게 된 사연 등 생생한 사자 왕국이야기를 담고 있다. 세실의 죽음이 사자 사회와 인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인간과 동물의 공존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하는 책은 화려한 갈기를 자랑하는 사자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볼거리다.

▶당신은 햄버거 하나에 팔렸습니다(김지현 지음, 중앙북스)=‘페이스북에서 친구 10명을 지우면 와퍼가 공짜’. 2009년 버거킹에서 진행한 ‘와퍼의 희생양’이라는 이벤트다. 버거킹은 삭제자에게 무료 와퍼 쿠폰을 제공하고 삭제된 사람에게 “친구가 와퍼를 먹기 위해 당신을 희생시켰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 메시지를 받은 사람들은 다시 친구를 희생시켰다. 이 이벤트로 열흘동안 무려 23만명의 친구목록이 페이스북에서 사라졌다. ‘SNS친구 관계란게그렇지 뭐’라고 평가한다면, 이 이벤트를 오독한 것이다. 이는 마케팅의 승리일 뿐이다. 즉 이 이벤트에 참가한 사람들은 친구목록을 기꺼이 삭제하며 즐겼다. 이를 놀이로 여긴 것이다. 정치도 SNS를 통해 이뤄지는 요즘, 소셜미디어에서의 소비자의 행동방식을 이해하지 못하면 기업의 마케팅 전략은 공허하다. 저자는 소셜미디어 시대의 소비자를 움직이는 다섯가지 핵심코드로 공감과 공유, 공명, 공생, 공정을 제시하고 이를 SNS상에서 어떻게 구현할 지 들려준다. 저자가 제시하는 다섯가지 개념은 이미 시장과 사회 전반에 엄청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가령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선행을 쌓아온 오뚜기는 ‘갓뚜기’라 불리며 대접을 받은 반면, 대리점에 ‘갑질’을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은 한 유제품업체는 신상품도 눈치보며 내야 하는 처지다. 이 핵심코드를 잘 활용한 국내외 사례들이 다양하게 소개돼 있다.

▶개는 말할 것도 없고 1(코니 윌리스 지음, 최용준 옮김, 아작)=SF계 지존, 코니 윌리스의 대표작 ‘개는 말할 것도 없고’(아작)는 유머러스한 추리물의 또 다른 맛을 선사한다. 코니 윌리스의 옥스퍼드 시간여행 시리즈의 세번째 이야기인 ‘개는 말할 것도 없고’는 19세기 빅토리아 시대로의 시간여행을 그린다. 엄청난 갑주이자 감상벽을 지닌 슈리프넬 여사는 코번트리 성당을 과거의 모습으로 재현하고자 옥스퍼드대 역사학부에 막대한 지원금을 내세운 제안을 한다. 그 대가로 옥스퍼드 역사학부의 시간 여행자들은 코번트리 성당의 세부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과거로 떠난다. 코번트리 성당은 제2차 세계대전 중 소이탄을 맞고 폐허가 됐는데, 이 폭격 이후 사라진 예물인 ‘주교의 새(bird) 그루터기’가 어떤 모양인지 정확하기 확인하기 위해서다. 시간 여행자들은 끝없는 헛수고로 지쳐가고 ‘시차증후군‘에 시달리게 되는데, 감각이상과 과잉감정상태가 되는 것이다. 소설은 19세기 테임즈강과 함께 빅토리아의 넘치는 문화예술 속으로 쉼없이 내달리는데, 시간여행자들을 따라 빅토리아시대의 낭만 속으로 정신없이 빠져들게 하는 작품이다.
코니 윌리스는 그동안 장단편을 넘나드는 왕성한 작품 활동으로 휴고상 11회, 네블러상 7회, 로커스상 12회 수상 등 역사상 가장 많은 SF문학상을 받은 작가로 2009년 SF명예의 전당에 헌정됐다. 2011년에는 업적과 공로를 인정받아 역사상 28번째 ‘그랜드마스터상’을 수상, 명인의 반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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