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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류애의 승리”…태국 동굴소년 생환 전세계 환호
태국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이 다국적 구조팀과 함께 동굴에 갇혀 있던 유소년 축구팀 소년들과 코치를 10일(현지시간) 전원 구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사진은 인도 학생들이 촛불을 들고 동굴에 갇힌 소년과 축구 코치의 무사귀환을 위해 기도하는 모습. [AP연합뉴스]

“아름다운 순간”…정상들 축하
英맨유 “소년들 홈구장에 초대”
언론 “이타심으로 불가항력 이겨”


“후야 후야 후야!” (태국 네이비실의 구호)

태국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이 다국적 구조팀과 함께 동굴에 갇혀 있던 유소년 축구팀 소년들과 코치를 10일(현지시간) 전원 구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전 세계가 이 구호를 외치며 환호했다. 당초 구조작업에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들의 생사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도 나왔지만, 이들이 17일 만에 극적으로 무사 귀환하자 안도와 기쁨을 나타내는 메시지가 쏟아졌다.

미국 CNN 방송,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태국 북부 치앙라이주 탐루엉 동굴에 갇혀 있던 유소년 축구팀 ‘무빠’ 선수 12명과 코치 1명은 구조작업을 시작한 지 사흘 만인 이날 전원 구조됐다. 이들은 지난달 23일 치앙라이주에서 훈련을 마치고 인근 동굴을 관광하러 들어갔다가 갑자기 내린 비로 수로의 물이 불어나면서 고립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태국 네이비실이 위험한 동굴에서 소년 12명과 코치를 성공적으로 구조한 것을 미국을 대표해 축하한다”며 “너무나 아름다운 순간이다. 다들 자유가 됐다. 정말 잘했다!”고 밝혔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도 트위터에 “태국 동굴에 갇혀 있던 이들이 성공적으로 구조돼 기쁘다”며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었다. 이번 일에 연관된 모든 이들의 용기에 경의를 표현다”고 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실은 “용감한 소년들과 코치의 인내, 구조대의 능력과 결의가 감탄스럽다”고 밝혔다. 이 외에 스페인 왕가와 부탄, 아이슬란드 총리도 축하메시지를 더했다.

이번 구조 작업에 소형 잠수함을 지원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안전하게 구출했다는 대단한 뉴스”라며 “뛰어난 구조팀에 축하를 보낸다”고 했다. 영국 프리미어 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트위터에 “12명의 소년과 코치가 동굴에서 안전하게 구조됐다는 데 안도감을 느낀다”며 “소년들과 구조대원을 다가오는 시즌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트로 초청하고 싶다”고 밝혔다.

온라인 상에서는 구조작업에 참여한 이들에게 감사와 지지를 표한다는 의미에서 ‘후야’에 해시태그(#)를 붙인 게시글도 잇달아 올라왔다. 이 단어를 ‘올해의 단어’로 선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외신들은 전 세계가 태국 소년들의 ‘기적의 생존’에 안도하고 기쁨을 나타내는 것은 이 이야기 속에 ‘악역’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전 세계의 전문가들이 자발적으로 구조작업에 뛰어드는 모습에서 ‘인간적인 승리’도 드러났다고 봤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구조작업에는 사람 또는 사회와의 대결구도가 드러나지 않았다. 이는 오직 사람과 자연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 누구도 비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이는 통제할 수 없는 힘을 이겨낸 인류의 사례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태국 네이비실이 임무를 완료한 뒤 “이게 기적인지 과학인지 얼떨떨하다”고 표현한 것을 언급했다.

가디언의 칼럼니스트인 수잔 무어는 “태국 소년 구조작업은 용감함과 전문성, 그리고 사랑의 승리”라며 “우리가 목격한 이 놀라운 장면은 국제적인 협력과 조직화된 이타심의 전형”이라고 표현했다.

양영경 기자/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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