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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中 무역전쟁에 신흥국만…한국 피해규모 2위

수출액 130조…고율관세 사정권
아르헨티나 주가 42.1%나 폭락


세계 최대 경제 강국인 미국과 중국간 무역 전쟁으로 인한 충격이 신흥국 경제를 흔들고 있다. 수출ㆍ증시ㆍ통화에 전방위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한국은 수출전선에 타격이 전망됐다. 미국과 중국의 상호 고율 관세 부과에 따라 피해를 입는 대중ㆍ대미 수출 규모는 각각 60조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흥국 중에는 멕시코에 이어 두번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의 관세 보복전이 지난주 본격화 됐지만 신흥시장에서의 피해는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멕시코의 경우 미중간 고율관세 영향을 받는 대중ㆍ대미 수출액이 각각 802억달러(약 89조8240억원)와 691억2000만달러(약 77조4144억원)에 달해 신흥국 가운데 피해 규모가 가장 컸다. 다음은 한국으로 미국의 대중 고율관세 품목에 해당하는 대미 수출액은 562억달러(약 63조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자동차가 388억3000만달러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컴퓨터, 반도체, 절연선, 전기회로 등의 순으로 피해규모가 컸다.

또 중국의 대미 관세에 영향을 받게 되는 한국의 대중 수출액은 583억5000만달러(약 65조3636억원)로 나타났다. 역시 자동차가 388억3000만달러로 가장 컸고, 트랙터가 195억2000만달러에 달했다.

신흥국의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증시도 고꾸라졌다. 올들어 신흥국 주가 지수 추이를 보면 아르헨티나가 올초 대비 6일 기준 42.1% 폭락했다. 이어 터키(-30.52%), 필리핀(-22.07% ), 인도네시아(-22.05%), 브라질(-18%) 순이었으며 멕시코만 유일하게 1.65% 올랐다.

수혜가 기대되는 일부 신흥국 기업과 업종도 있었다. 예컨대 중국이 미국산 대두에 최고 40%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의 팜유 제품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브라질의 대중 대두 수출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무역분쟁 격화와 미국 달러 강세로 인해 주요 신흥국들은 그동안 쌓아 뒀던 외환 보유고를 풀어 통화 방어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신흥국 중앙은행이 보유한 외환보유고는 6월에 570억달러(약 64조원) 급감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 무역 마찰 심화 등이 겹치면서 신흥국 통화, 주식, 채권 가치가 동반 하락하자 중앙은행들이 개입한 것이다.

그러나 외환을 풀었음에도 통화방어에 큰 효과롤 보지 못하며 당분간 신흥국의 위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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