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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10개월새 6곳과 ‘전략적 동맹’
개발 중인 차량용 AI 샤오두 로봇. [제공=현대차]

바이두와 커넥티드카 협업 구축
“IT 기술 속도 빨라 협업이 최선”


현대자동차가 시시각각 변화하는 자동차 산업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최근 1년새 비(非) 자동차업체들과의 전략적 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날에는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바이두(百度)와 ‘커넥티드카 전략적 협업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미래차 기술 경쟁력 확보에 공력을 쏟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약 10개월 간 6곳의 글로벌 비(非) 자동차업체에 전략 협업 투자를 체결했다.

작년 10월 사운드하운드에 음성인식 정보검색 관련 전략 협업 투자를 진행했고, 불과 2개월 뒤인 12월에는 이스라엘 옵시스와 싱가폴 그랩 등과 차례로 자율주행, 차량공유에 대해 투자했다. 올해는 3월부터 최근까지 미국 배터리 업체인 아이오닉머티리얼과 자율주행 개발 업체인 메타웨이브, 이스라엘의 통신반도체 업체인 오토톡스 등 3개 업체에 투자를 결정했다.

전날에는 기존에 협업 관계였던 바이두와 보다 강력한 동맹을 결성하기 위해 베이징 바이두 본사에서 커넥티드카 전략적 협업 양해각서를 체결키도 했다.

바이두는 검색엔진, 인공지능, 음성인식, 커넥티비티 등의 분야에서 중국 내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로, 최근에는 커넥티드 카와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면서 사업 영역을 크게 넓혀가고 있다.

때문에 바이두와의 결속은 현대차가 자동차산업 프레임을 획기적으로 전환시킬 커넥티드카 시대를 앞당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구체적으로는 ▷커넥티드 카 서비스 ▷음성인식 서비스 ▷AI(인공지능) 로봇 개발 ▷IoT(Internet of Things) 서비스 등 4대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양사는 우선 지도와 빅데이터, 인공지능, 각종 인터넷 포털 서비스 등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차량 내에서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커넥티드 카 서비스를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현대차가 이처럼 다양한 IT 업체들과의 협력에 주력하는 배경에는 ‘위기감’이 자리잡고 있다.

자동차산업의 급속한 변화로, 지금부터 미래 자동차산업 트렌드의 변화에서 주도권을 확보하지 못하면 생존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양사는 커넥티드 카 개발 협업의 선행 단계 결과물인 차량용 ‘AI 샤오두(小度) 로봇’을 이달 4일 중국 국제전람센터에서 개최된 ‘바이두 AI 개발자 대회’를 통해 최초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AI 샤오두 로봇’은 기아차 중국법인이 지난 4월 출시한 ‘신형 즈파오(국내명 스포티지)’에 탑재돼 전 세계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다양한 방식으로 탑승자와 교감하는 기술은 ‘AI 샤오두 로봇’의 가장 큰 특징이다.

자율주행 기술과 커넥티비티 기술 등이 IT와 관련된 만큼 경쟁업체도 기존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서 구글, 애플, 네이버 등으로 확대됐다.

이에 폴크스바겐은 LG와, 도요타는 마이크로소프트와, BMW는 삼성과 각각 협업을 통해 활로를 모색 중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산업에도 IT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카 개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IT 기술은 기술개발 속도가 빨라 자동차 업체는 해당 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기 보다는 IT 업체들과 협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혜림 기자/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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