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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한 여름휴가 준비 ②] 덥다고 얼음 부셔 먹다가 치아가 깨질수 있어요
여름 휴가 시 치아 관리를 잘못하면 치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폭식, 폭음은 역류성 식도염을 일으켜 치아를 부식시킬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제공=유디치과]

-산 성분 강한 음식 먹고 난뒤 바로 양치 ‘금물’
-얼음ㆍ갑각류 등 딱딱한 음식, 치아 외상 원인
-폭식ㆍ폭음, 역류성 식도염ㆍ치아 부식 유발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여름 휴가를 떠나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다. 휴가 중 빠질 수 없는 즐거움이 먹고, 마시는 것이다. 여름 하면 빼 놓을 수 없는 시원한 맥주, 얼음 같이 차가운 계곡물에 담궜다 먹는 수박, 숯불에 구워 먹는 삼겹살 등이 휴가철 대표 음식이다.

하지만 이러한 음식을 잘못 섭취하거나 잘못된 방법으로 치아 관리를 하면 치아에 악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특히 덥다고 얼음을 씹어 먹다가 자칫 치아가 깨지는 등 외상을 입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여름에는 차고, 달고, 자극적인 음식을 많이 섭취하게 된다. 음식에 따라 식후 바로 양치하면 오히려 치아가 상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휴가철에는 시원한 맥주, 탄산음료, 과일 주스 등 산성이 강하고 당분이 높은 음료를 많이 마신다.

이에 대해 용인동백유디치과의원의 백영걸 대표원장은 “맥주, 콜라는 산(酸) 성분이 강해 치아 표면을 약하게 만든다”며 “치아가 약해진 상태에서 바로 칫솔질을 하게 되면 치약의 성분과 칫솔의 마찰로 인해 치아는 손상을 입게 된다”고 지적했다.

탄산음료뿐 아니라 여름에 자주 마시는 오렌지 주스와 물에 희석해서 먹는 식초류 역시 산성 성분이 강해 바로 양치하는 것은 좋지 않다. 산 성분이 강한 음료를 마실 때에는 빨대를 이용해 빨리 마시는 것이 좋다. 물로 입을 헹궈 낸 후 20~30분이 지난 뒤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다.

휴가 중 게, 랍스터, 새우 등 갑각류를 먹을 때도 많다. 문제가 되는 것은 딱딱한 껍질이다. 속살만 먹기도 하지만, 가끔 껍질째로 먹을 때도 있다. 이때 딱딱한 껍질이 치아, 잇몸에 상처를 입히거나 치아 사이에 남아 충치의 위험을 높이기도 한다.

무더운 날씨 탓에 얼음을 녹여 먹지 않고 씹어 먹는 사람이 있다. 얼음을 씹어 먹는 행위도 치아 외상의 원인이 된다. 백 원장은 “갑각류의 단단한 껍질과 얼음 때문에 치아 외상이나 잇몸에 상처를 입었을 경우, 상황에 맞게 대처해야 한다”며 “출혈을 방치하기 보다 가까운 약국에서 잇몸ㆍ치아 상처 치료제를 바르고, 눈에 보이는 상처도 항생제를 복용하는 등 올바로 치료해야 잇몸과 치아의 염증이 발생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름 휴가를 가게 되면 분위기에 휩쓸려 폭식과 폭음을 하기 쉽다. 늦은 시간까지 술을 마시고 음식을 먹을 때도 있다. 폭식과 폭음은 수면에도 영향을 주지만 역류성 식도염(위-식도 역류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위산이 역류하면서 치아 부식이 발생하는 등 치아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위산 분비와 더불어 구토 시 혀로 치아를 밀기 때문에 위쪽 앞니의 뒷면이 먼저 부식된다. 그리고 서서히 앞면까지 부식되고 치아가 마모되어 짧아지기 시작한다.

백 원장은 “치아 마모증 초기에는 불소를 이용해 치아를 강하게 만드는 치료법이나 레이저 치료를 통해 병을 완화시킬 수 있다”면서도 “치아 마모가 계속 진행되는 상황이라면 치아가 더 마모되지 않게 금이나 세라믹 등으로 씌워 주는 치료를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려면 정기 검진, 양치질 못지않게 입 안에 들어가는 칫솔을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여름 휴가 시 칫솔을 휴대해야 한다면 칫솔 보관함, 비닐, 지퍼백 등에 넣기 전에 선풍기나 드라이기를 사용해 건조를 시킨 후 넣어 보관해야 한다.

백 원장은 “여름 휴가 기간 중 늦은 시간까지 음식을 먹은 후 양치를 하지 않고 자거나, 폭식, 폭음하면 치아 관리에 소홀하기 마련”이라며 “휴가가 끝난 후 병원을 방문해 치아 상태를 점검해 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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