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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고마워!” 韓中 공조로 유네스코 산사 등재
▶유네스코는 일본에 군함도의 유산 관리와 관련, 강제노역 등 (만행의) 역사를 이해하도록 하라고 재차 권고했다. 3년전 결정문을 상기시키면서 그간 이를 이행하지 않았음을 간접 경고했다. 사진은 영화 군함도의 주연배우 송중기.
일본엔 “군함도 역사 알게하라” 엄중권고도
‘유네스코 유산위’ 기간 여러 이슈 상호 협력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한국과 중국의 문화외교적 ‘찰떡 공조(共助)’가 일본의 군함도 만행에 대한 유네스코의 준엄한 경고를 이끌어내고, 등재신청한 한국의 산사 일부가 아닌 모두를 등재 의결하는데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7개 사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는데엔 중국의 결정적인 도움이 있었다.

지난 6월 24일부터 바레인 마나마에서 개최되고 있는 제42차 세계유산위원회는 당초 한국의 산사 4곳만 등재하려던 권고안을 깨고, 7개 산사 모두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산사는 우리나라의 13번째 세계유산이 된다.

유네스코 유산위원회는 ‘7~9세기 창건 이후 현재까지의 지속성, 한국 불교의 깊은 역사성’이 세계유산 등재 조건인 탁월한 보편적 기준(Outstanding Universal Value, OUV)에 해당한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등재권고된 통도사, 부석사, 법주사, 대흥사 등 4개 산사 외에 봉정사, 마곡사, 선암사까지 유네스코 유산이 됐다.
▶중국의 도움이 아니었더라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서 빠질 뻔 했던 선암사(승선교).

문화재청(청장 김종진)과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대사 이병현), 외교부(장관 강경화)로 이루어진 제42차 세계유산위원회 대한민국 대표단은 7개 산사 모두가 같이 등재될 수 있도록 세계유산 위원국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지지교섭을 해왔다.

6월 30일 오후에 있었던 등재 결정 논의 과정에서 위원국인 중국이 7개 산사 모두를 등재할 것을 제안하면서 21개 위원국 중 17개국이 공동 서명하였고, 20개 위원국이 지지발언을 했으며, 전체 위원국의 지지로 성공적으로 등재됐다.

앞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27일 일본에 대해 1940년대 ‘군함도’ 등 일본 산업시설에서 조선인 노동자들이 ‘강제 노역’에 동원된 사실 등 ‘전체 역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권고한 2015년 결정문의 충실한 이행을 촉구했다.

이 권고는 표결없는 회원국 모두의 동의로 채택됐다. 일본이 일본 제국주의(일제)의 만행을 근대산업시설 등의 이미지로 덮으려는 음모에 제동을 건 것이다.

2015년 결정문에는 “한국인 등이 자기 의사에 반해 동원돼 가혹한 조건에서 강제 노역” 사실을 언급한 주유네스코 일본 대사의 발언을 포함하고 있다.

이번 2018년 권고가 이뤄지는 과정에서도 일제의 만행을 상기하려는 중국 등 아시아 피해국들의 의견이 주도적으로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이번 권고는 통상적인 ‘경과조치 보고’ 형태가 아니라 2015년 결정문을 그대로 인용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에 대해 문화재계 일각에서는 ‘일본이 실행 하지 않는 것에 대해, 국제사회가 불쾌하고 일제히 여긴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해석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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