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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 더 초이스(이영도 지음, 황금가지)=‘드래곤 라자’‘눈물을 마시는 새’의 베스트셀러 작가 이영도의 10년 만의 신작 장편소설. 소설은 소도시의 보안관보인 주인공 티르 스트라이크의 술회로 시작된다. 서니 핀도트라는 6살짜리 아이가 놀던 중 폐광의 환기공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하고 구조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보름만에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 사건이 발생한다. 딸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던 아버지는 딸을 넣을 관을 들고 도망가고 이를 쫒는 나와 보안관일행은 근방에서 마차의 사고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그곳에서 한 소년을 구조하게 되는데, 티르는 도입부의 마지막에 자신이 소년을 죽였다고 진술한다. 인상적인 서두로 시작된 소설은 강력한 흡입력으로 독자들을 끌어당긴다. 이 소설은 황금가지 소셜 플랫폼에서 일부 연재형식으로 공개돼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소설은 20시간 분량의 오디오북으로도 제작돼 오는 7월 공개될 예정이다. 평화로운소도시를 배경으로 한 아이의 비극적 죽음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죽음과 부활, 종말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유쾌하게 풀어내며 특유의 강렬한 주제의식을 담아냈다.

▶여름의 빌라:제8회 문지문학상 수상작품집(백수린 외 지음, 문학과지성사)=한국문학의 현재를 만날 수 있는 젊은 작가들의 소설 열한 편을 담았다. 수상작 백수린의 ‘여름의 빌라’를 포함, 김금희의 ‘모리와 무라’, 손보미의 ‘정류장’, 김효나의 ‘2인용 독백’ 등 젊은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여름의 빌라’는 삼십대 한국인 시간강사부부가 독일인 노부부와 그의 손녀 레오니와 캄보디아 시엠레이프에서 함께 보낸 며칠간의 여름휴가 이야기다. 서로 바라보는 지점과 감정의 교류가 어긋나면서 삐걱거리는 시간강사 부부는 과거 독일 유학시절 우정을 쌓았던, 독일인 부부와 만나 캄보디아에서 유쾌하고 편안한 시간을 보내지만 의견충돌 끝에 마지막 여행 일정을 마감하게 된다. 작가는 다름을 인식하게 된 이들이 타인과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할지 다양한 시선으로 보여준다. 김효나의 ’2인용 독백‘은 기억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 임솔아의 ‘신체 적출물’은 성격이 다른 자매가 태국여행 중 사고를 당하는 데서 시작한다. 신체마저 가격을 매기는 사회의 섬뜩한 민낯을 보여준다.

▶일상과 감각의 한국디자인 문화사(조현신 지음, 글항아리)=진로소주의 두꺼비는 왜 달팽이에게 자리를 내줘야 했을까? 영이와 철수는 왜 교과서에서 퇴장했을까? 한때 인기를 한 몸에 받았던 것들도 한 시대가 가면 기억 속에서 사라진다. 사라진 사물들을 좇아가면 그 시대 사람들의 삶이 드러난다. 즉 우리가 살아온 방식, 심성이 보인다. 이 책은 근대 개화기 이후 130년 동안 우리 일상사물들이 빚어낸 디자인의 연대기다. 자오차, 핸드폰, 라면, 소주, 약 등 15개 사물을 다뤘다. 해태 캬라멜은 경제발전 시기의 심성을강하게 드러낸다, 전통상징인 해태를 전면에 내세워 민족성을 강하게 드러낸 디자인이다. 한국 최초의 보급용 전화기 ‘체신 1호’ 역시 검은 몸통으로 성장과 효율이 전부이던 이 시기의 숨각히는 분위기를 보여준다. IMF이전 경제 활황시기는 아반떼와 쏘나타의시대다. 이 둘은 중산층의 마이카 시대를 대표한다. 프라이드와 엘란트라로 이어지다가 이 둘에서 정점을 찍게 된다.한 때 유행했던 카페촌의 모습도 시대의 정서를 보여준다. 물레방아, 장독대, 아궁이, 옹기, 철도의 굄목 등을 한데 모아놓은 풍경은 근대와 경제발전시기, 활왕과 현대를 가로지르며, 유목민 같은 우리의 모습을 반영한다. 일상의 사물에 담긴 한국인의 자화상이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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