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직장신공]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이제 회사 생활 3개월 된 새내기 직장인입니다. 그런데 배치를 받아간 부서에서 제 바로 위에 있는 사수 선배가 점심때마다 부서 사람들에 대한 뒷담화를 합니다. 혼자 밥 먹으러 갈 수도 없고 듣기 싫다고 할 수도 없고 정말 힘이 듭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분 말대로 혼자 밥 먹으러 갈 수도 없고 듣기 싫다고 말할 수도 없다면, 피할 방법은 없는 것 같다. 사람들은 이런 경우에 ‘그냥 무시해라’, ‘적당히 맞장구쳐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라’, ‘글쎄요라고 하며 중간 입장을 택해라’ 등등의 해법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답들은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 그렇게 하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럴 때야말로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가 정답이라고 본다. 그렇다고 해서 적극적으로 뒷담화에 가담하라는 뜻이 아니고 ‘뒷담화의 심리학’에 대해서 공부를 하라는 뜻이다. 조금 깊이 공부해 보면 뒷담화를 무조건 ‘나쁜 것’으로만 치부할 게 아니며, 또한 그 행위와 심리가 의외로 심오하고 재미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공교롭게도 2018년 6월 18일 같은 날에 유수의 일간지 두 개에서 ‘뒷담화’에 대한 기사를 게재하고 있는데 이를 찾아서 읽어보기 바란다. 뒷담화가 결속력을 높인다든지 하는 재밌는 사실을 알게 된다. 1982년 독일 경제학자 베르너 귀스가 만든 ‘최후통첩 게임’에 대해서도 공부해 보라. ‘배고픈 건 참아도 배 아픈 건 못 참는 심리’를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 일본인 뇌과학자 나카노 노부코가 쓴 ‘감정 본색’도 한번 읽어보라. 인간의 시기와 질투에 대한 본능을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다.

선배의 줄기찬 뒷담화에 진저리를 치는 새내기 직장인이여!!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위에 언급한 세 가지만 한번 제대로 찾아보아도 뒷담화하는 그 선배가 달리 보일 것이다. 물론 위대하게 보인다는 게 아니라 그 심정이 이해가 되면서 그냥 맘 편히 바라보게 된다는 것이다. 어쩌면 점심시간이 기다려질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정도 내공이 쌓이게 되면 그 선배가 함부로 엉터리 뒷담화는 못할 것이다. 뒷담화에 먹히지 말고 뒷담화를 즐겁게 공부하고 정복하자.

김용전(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