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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0 : 1’ 넘는 경쟁률 뚫고 4명의 마틸다가 온다
뮤지컬 마틸다의 한국어 라이선스 버전이 오는 9월 LG아트센터에서 무대에 오른다. 영어 이외의 라이선스 버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은 150:1의 경쟁률을 뚫고 마틸다 역에 캐스팅된 황예영, 안소명, 이지나, 설가은. [사진=연합뉴스]

뮤지컬 ‘마틸다’ 한국어 라이선스버전
9월 8일부터 LG아트센터서 무대에
아시아 최초ㆍ비영어권 최초 공연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버릇없고 되바라진 여자아이의 반란일까, 아니면 우리도 알지 못한채 익숙해져버린 불합리한 권력에 대한 비판과 응징일까.

신시컴퍼니는 뮤지컬 ‘마틸다’를 9월 8일부터 약 5개월간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고 밝혔다.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RSC)가 영국 소설가 로알드 달의 동명 소설 ‘마틸다’를 원작으로 뮤지컬화 한 작품이다. RSC로서는 ‘레미제라블’이후 25년만의 뮤지컬로 제작에만 7년이 소요됐다. 2010년 영국 스트랫포드 업폰 에이본의 코트야드 시어터에서 초연이후 2011년 캠브리지 시어터로 옮겨 공연하고 있으며 웨스트엔드에서 가장 사랑받는 뮤지컬 중 하나로 꼽힌다.

이번 공연은 한국어 라이선스 버전으로,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는 최초다. 루이즈 위더스 RSC 해외 총괄 프로듀서는 25일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 “아시아 최초이자 비영어권 최초 공연”이라고 밝혔다.

닉 애쉬튼 RSC 해외 협력 연출은 “마틸다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이야기의 힘”이라며 “마틸다라는 아주 작은 아이가 우리 모두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미 정해진 운명이나 주어진 길을 바꾸고 개척할 수 있다는 것을 일깨우는 것이 이야기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한국어 버전에 대해 “이야기에 담긴 진심을 다른언어로 표현 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운 경험”이라고 덧붙였다. 

뮤지컬 마틸다에서 마틸다 역의 황예영, 안소명, 이지나, 설가은 등이 주요 장면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인공인 마틸다는 책을 좋아하는 5살 소녀다. 겉으로 볼 때는 무척이나 세침하고 세상에 관심이 없는 아이이나 누구보다 호기심이 많고 아이디어와 에너지가 넘친다. 자녀에 별 관심이 없는 부모와 아이들을 세상의 ‘악’으로 생각하는 학교 교장에 마틸다가 유쾌하게 맞서는 이야기가 전체 줄거리의 골자다.

극 전체가 마틸다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만큼 이 배역에 대한 집중도가 높다. 애쉬튼 연출은 마틸다에 “지금까지 전 세계를 돌며 아역 오디션만 8~9000명 정도를 봤는데, 그 중 상당수가 재능이 넘쳤다. 그러나 재능이 있고 없고는 부차적 문제고 마틸다에겐 우리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면이 있어야한다”며 “무표정하지만 그의 눈에는 수만가지 생각이 담겨야하고, 반짝이는 에너지도 보여줄 수 있어야한다”고 했다.

마틸다 오디션 경쟁도 치열했다. 주인공인 마틸다 역에는 600여명이 지원했고, 1년에 가까운 오디션 기간을 통해 황예영, 안소명, 이지나, 설가은 등 총 4명의 마틸다가 선정됐다. 아역 조연도 반가운 얼굴이 많다. 뮤지컬 빌리엘리어트의 아역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성지환과 에릭테일러, 유호열, 강희준, 곽이안, 김요나, 성주환 등 7명의 배우들이 마틸다에도 함께 한다.

비영어권에서 처음 공연하는 만큼 번역과 각색에도 공을 들였다. 국내 연출진인 이지영은 “‘마틸다’를 대표하는 스쿨송 등 영어 대본이 가지고 있는 특수성을 우리말에 맞게 고치는데 어려운 점이 많았다”며 “외국 공연이 처음이라 선례가 없었지만 국내 제작진이 합심해 기발한 방법으로 돌파구를 찾았고 원작의 느낌도 최대한 담았다”고 강조했다.

뮤지컬 마틸다는 신시컴퍼니 창립 30주년 기념공연이기도 하다.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는 “얼마 전까지 공연했던 빌리엘리어트에 이어 관객의 세대폭을 넓혀보고자, 미래지향적 작품을 해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마틸다는 동화적 상상력을 품은 무대와 의상, 감탄을 연발케 하는 볼거리가 가득하다”고 말했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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