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아트데이 6월 온라인미술품 경매
물방울 작가 김창열의 ‘회귀 시리즈’
사석원 ‘당나귀’-김점선 ‘말' 등 출품
프리뷰는 후암동 헤럴드갤러리서

헤럴드경제와 코리아헤럴드를 발행하는 (주)헤럴드의 자회사이자 미술전문기업인 헤럴드아트데이(대표 소돈영)가 6월 온라인미술품경매를 개최한다. 23일부터 시작한 경매는 28일 마감하며 전시는 후암동 헤럴드갤러리에서 열린다.

여름으로 진입하는 6월, 계절에 어울리는 작품이 대거 나왔다. 물방울 화가 김창열, 통영화가 전혁림, 고암 이응노를 비롯 임직순, 사석원, 이영배, 조부수, 장두건, 김원, 정일, 문형태, 이당 김은호, 의재 허백련 등 국내 유명작가들의 미술품이 출품됐다.더불어 시계, 가방, 주얼리 등의 명품들도 나온다.

아트데이옥션 온라인경매는 홈페이지(auction.artday.co.kr)를 통해 실시간으로 경매 응찰 현황을 볼 수 있으며, 직접 응찰도 가능하다. 

김창열 / 회귀-PA97024 / 캔버스에 유채 / 72.7×60.6cm / 1997

▶ 김창열 ‘회귀-PA97024’= 물방울 화가 김창열의 작품이 나왔다. 동그랗게 맺혀 영롱한 빛을 내는 물방울, 곧 흘러내릴 듯한 물방울, 스며들고 있는 물방울 등 물방울 찰나의 모습을 담았다. 비의 계절 여름에 더욱 어울린다.

이번에 출품된 작품은 1997년작으로 그림의 바탕에 한자가 자리잡은 ‘회귀’시리즈다. 이 시리즈는 작가의 어린 시절 할아버지로부터 배웠던 붓글씨와 천자문에 대한 향수에서 시작됐다. 흙색을 띄는 배경에 영롱한 물방울이 펼쳐져 있다. 천자문 위에 그려지는 물방울은 어떤 때는 무한한 바다로도 읽힌다. 작은 물방울이 담은 공(空)과 무(無)의 아름다움이 ‘회귀’시리즈의 매력이다.

▶ 김점선 ‘말’= 어린아이의 순수성을 담은 듯한, 그래서 보는이들이 더욱 즐거운 김전선의 작품이 나왔다. 그의 작품은 밝고 경쾌하고 토속적이다. 간결하고 자연스러워 아름답기까지 하다.

원근감이 사라진 평면적 그림은 어린아이의 그림처럼도 읽힌다. 이번 출품작은 흰 말이 주인공이다. 웃으며 풀을 뜯는 말 옆으로 이름모를 풀꽃이 만개했다. 자연속에 가장 행복한 모습이다. 투명한 색채를 바탕으로한 동화적 세계가 감상자들에게 흐뭇한 미소를 띄게 한다.

▶산정 서세옥 ‘춤추는 사람들’= 수묵 추상의 거장 산정 서세옥의 작품도 나왔다. 세계적 작가 서도호의 아버지이기도 한 산정은 해방 후 1세대 작가로 한국 현대미술사를 관통해온 ‘살아있는 거장’으로도 불린다. 1960년대와 70년대까지는 담채를 혼용,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한국화를 선보였으나, 이후 ‘인간, 군상 시리즈’로 수묵추장에서 경지에 이른다. 일종의 기호로 보일 정도로 단순한 도상이지만 그 안에는 춤추는 사람, 아이를 품은 어머니, 어깨동무를 한 군상 등 다양한 표정이 함축돼 있다.

이번 출품 되는 춤추는 사람들의 군상은 적절한 붓질의 강약이 인상적이다. 쉬지 않고 움직이는 붓의 흐름이 한 눈에 보인다. 먹 선의 굵기의 다름은 거장의 면모를 느끼게 해준다. 

사석원 / 당나귀 / 캔버스에 아크릴 / 145.5×112.1cm (80호)

▶사석원 ‘당나귀’= 동양화와 서양화를 오가며 작업하는 사석원의 작품이 출품됐다. 동양화적인 그림들은 황홀해 보이는 색상과 묘한 분위기가 특징적이며, 서양화적인 면모의 그림들은 두텁게 칠한 물감으로 마티에르를 적극적으로 표현한다. 마치 살아 숨쉬는 유기체 같은 매력이 있다.

사석원은 동물을 자주 화면에 등장시킨다. 당나귀도 그 주인공 중 하나다. 대부분 꽃을 지고가거나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이번 출품작은 푸른 바탕에 미소짓고 있는 당나귀가 자리잡았다. 

경매 출품작은 아트데이옥션 온라인 홈페이지(auction.artday.c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경매는 6월 23일 오전 10시부터이며, 경매응찰은 홈페이지에서 24시간 가능하다. 전화 응찰도 열려있다. 경매마감일은 6월 28일, 오후 4시부터 작품 번호순 1분 간격, 1점씩 마감된다. 문의 | 02-3210-2255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