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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전 불리할 것 없다…2004년 3대1 승리의 교훈
 - 한국전에 독일 주전 3명 결장
 - 2004 한국에 선제골 먹자, 독일 총력전
 - 빠른 발, 기습 롱패스, 리바운드로 승리
 - 손흥민 등에 신속 정확 볼 공급이 관건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한국과 독일 간 A매치는 세 번 붙어, 독일이 두번, 한국이 한번 이겼다.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선 전반 수비수의 어이없는 실수가 겹치며 크린스만 등에게 세골을 내리 내준 뒤, 후반에 맹공을 퍼부어 더위에 허덕이던 독일 골문에 2골을 넣었다. 2-3 석패.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전에선 후반 막판 15분을 견디지 못한 채 미하엘 발락의 결승골을 내줘 0-1로 아깝게 졌다.

러시아에서 골맛을 본 손흥민이 질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2004년 국내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선 3-1 승리했다. 부질없는 계산일지 몰라도, 세 게임 합계 골득실은 ‘0’이다. 모든 것이 잘 맞아 떨어져 이긴 2004년 경기를 리플레이해보자.

독일은 부산아시아드경기장에서 열린 당시 경기 초반 느슨한 경기를 펼쳤지만 전반 15분 김동진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경기 초반 느슨한 플레이는 1994년 미국월드컵 당시 독일의 후반전 지쳤을때 움직임과 어느 면에서 닮았다. 느리면 속도를 당해낼 재간이 없다.

김동진은 전반 15분 이동국의 코너킥이 독일 수비수의 머리를 맞고 떨어지자 왼쪽 코너에서 쏜살같이 달려들어 통렬한 왼발슛을 꽂아넣었다.

8분 뒤 독일은 프리킥 상황에서 미하엘 발락이 절묘한 세트피스 킥으로 골을 성공시켜 동점을 이줬다.

일진 일퇴의 공방을 이어가던 중 후반 25분 박규선의 빠르고 기습적인 롱 대각선 센터링을 이동국이 발리슛으로 꽂아넣으면서 균형은 깨졌다. 이 골은 그해 최고의 골로 선정됐다.

독일은 공격에 나섰다가 한국의 역습에 또 당했다. 후반전을 10분도 남기지 않은 시점, 빠르게 드리블해온 차두리의 강한 패스가 조재진의 발을 거치는 듯 하더니 그대로 골문안에 빨려들어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독일은 총공세에 나서 두차례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으나 이운재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킥 & 쇄도, 기습적인 롱 패스, 빠른 역습 전개가 독일전 첫 승을 선물한 것이다.

오는 27일 밤 11시에 펼쳐질 독일전은 시대가 다르고, 구성원도 변했지만, 스타일 면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쁜 천사(2004년)’의 추억을 되새길 만 하다. 그 추억에는 1994년 후반전 더위에 지친 독일의 느슨해진 플레이도 일부 포함돼 있다.

독일은 이번 한국전에서 센터백 마츠 후멜스, 미드필더 제바스티안 루디가 부상으로, 중앙수비수 제롬 보아텡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한다.

가뜩이나 2014년에 비해 기량이 크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상황에서, 공수의 리듬, 수비조직력이 더 불안해질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특히 한국을 제외한 멕시코, 스웨덴과 동률이 돼 골득실을 따져야 할 상황이 생기는 점에 대비해 독일이 무리하게 다득점을 노리는 과정에서 뒷공간에 허점을 노출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한국은 공격전환을 위한 훈련과 빠른 역습을 할 경우, 오히려 독일이 노리던 다득점을 챙길수도 있다.

손흥민과 이승우 등 빠른 선수들에게 어떻게 하면 정확하게 볼을 공급할수 있을지가 관건이 된다. 우리의 빠른 발을 이용해 기성용 등이 강하고 기습적인 찔러주기 패스도 시도해볼만 하다. 세트피스에서는 장신 김신욱을 후반 교체투입하는 카드도 조심스럽게 만지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멕시코 전이 끝난뒤 “나름대로 준비했던 부분은 잘됐다고 생각한다”면서 “마지막 3차전까지 오늘 같은 투혼으로 선수들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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