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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자발적 긴축 시작된 브라질…“국채 투자 신중해야”
브라질 달러ㆍ헤알 환율, CDS프리미엄 추이 [자료=미래에셋대우]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통화완화정책을 이어오던 브라질이 2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등 긴축 모드로 돌아선 가운데, 하반기 중에는 금리 인상까지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분간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채권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현지시간) 브라질 중앙은행은 이틀간 열린 통화정책위원회(Copom)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6.5%로 유지했다. 지난달에 이은 두 번째 동결 조치로, 6.5%는 지난 1996년에 기준금리가 도입된 이래 가장 낮다. 기준금리는 한때 14.25%까지 올라갔으나, 지난 2016년 10월 통화완화정책이 시작된 뒤 12차례 연속으로 인하됐다.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큰 데다 달러화 강세가 물가를 자극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나타나는 브라질의 긴축 기조가 비자발적이라는 점에 주목, 경기 회복이 더뎌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나타나고 있는 미ㆍ중 무역분쟁의 장기화 조짐은 원자재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이에 따라 원자재 가격과 연관성이 높은 브라질 헤알화의 약세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며 “브라질이 환율방어를 위해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데, 아직 경기 체력이 정상궤도에 오르지 않은 상황에서의 비자발적인 금리인상은 결국에는 경기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가져올 헤알화 환율의 높은 변동성도 우려 요소다. 룰라 전 대통령을 제외하고는 아직 지지율을 크게 확보한 후보가 없는 가운데, 앞으로의 정책이 브라질 금융시장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제시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운송업계 파업,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 속도 가속화 등도 헤알화 환율 변동성을 높이고 있다. 김민형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브라질 중앙은행은 외환스왑 계약을 통해 헤알화 환율 방어를 시도하고 있지만, 여전히 변동성은 크고, 외환스왑만으로는 헤알화 안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헤알화 약세 국면이 이어지는 상황은 물가상승 및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브라질 중앙은행이 금리인상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민형 연구원은 “브라질 국채 금리는 헤알화 변동성에 연동돼 변동성이 지속 확대될 것”이라며 “단기금리의 경우 금리인상 가능성을 반영해 하방경직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국채 투자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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