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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金 시대 종언…김종필 전 국무총리 별세
[헤럴드경제] 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향년 92세로 별세했다. 이로써 지난 2009년 김대중 전 대통령, 2015년 김영삼 전 대통령의 별세에 이어 김 전 총리까지 숙환으로 별세하면서 ‘3김 시대’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김 전 총리는 23일 오전 중구 신당동 자택에서 119 구급대에 의해 순천향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노환으로 별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으로는 아들 진씨, 딸 복리씨 1남1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지난 1926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난 김 전 총리는 공주중·고등학교와 서울대 사범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으며, 지난 1963년 공화당 창당을 주도하고 그해 치러진 6대 총선에서 당선된 뒤 9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김 전 총리는 ‘풍운의 정치인’으로 불릴 정도로 오랫동안 현대 정치사에서 역할을 해왔다.

그는 지난 1961년 처삼촌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5·16쿠데타에 가담했으며, 같은 해 중앙정보부를 창설해 초대부장에 취임한 것을 시작으로 줄곧 영원한 ‘제2인자의 길’을 걸어왔다.

64년에는 한일 국교정상화 회담의 주역으로서 핵심쟁점이던 대일 청구권 문제로 6·3사태가 일어나자 외유길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1971년부터 1975년까지 4년 6개월 간 국무총리를 지내며 승승장구했으나, 1980년 신군부의 등장과 함께 ‘권력형 부정축재자 1호’로 몰려 영어의 몸이 되기도 했다.

지난 1987년 13대 대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김 전 총리는 1988년 치러진 13대 총선에서 충청권을 기반으로 35석의 국회의원을 확보하는 데 성공, 오뚝이처럼 정치 일선에 복귀했다.

그는 이어 평생의 꿈인 내각제를 고리로 ‘DJP(김대중ㆍ김종필) 연합’을 성사시키며 김대중(DJ) 당시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함으로써 첫 수평적 정권교체와함께 국민회의ㆍ자민련 공동정권을 탄생시켰다.

그러나 내각제 파동과 16대 총선 과정에서 쌓인 공동정권 수장 사이의 앙금은 결국 2001년 9월 임동원 당시 통일부 장관 해임안 가결 및 공조파기로 이어졌다. 김전 총리는 2004년 17대 총선을 통해 재기를 시도했으나, 자신의 10선 도전 실패와 함께 고작 4명의 의원만 배출하는 참패를 당한 뒤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김 전 총리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이다. 쿠데타 원조에서부터 중앙정보부 창설자, 풍운의 정치인, 영원한 2인자, 경륜의 정치인, 처세의 달인, 로맨티스트 정치인등 그에 따라붙는 여러 별칭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영욕과 부침을 거듭해왔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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