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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치의 왕’ 참다랑어 상업양식 길텄다…첫 출하행사
경남 통영 욕지도 해상에 설치된 참다랑어 가두리 양식장. [사진=해양수산부]
[헤럴드경제(통영)=유재훈 기자] 흔히 ‘참치’로 불리는 다랑어 중 으뜸으로 꼽히는 참다랑어가 국내에서 상업양식에 성공, 우리 식탁에 오르게 됐다. 참다랑어는 전체 다랑어 어획량의 1%도 되지 않는 희귀 수산물로 육질과 맛이 뛰어난 전 세계적으로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고부가품목이다.

해양수산부는 22일 참다랑어 양식장이 있는 통영 욕지도 해상에서 양식 참다랑어 출하 기념행사를 가졌다. 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행사에서 “참다랑어 양식산업화 발전방안을 바탕으로 국내 참다랑어 양식이 활성화돼, 국민 여러분께서 우리바다에서 양식된 신선한 참다랑어를 마음껏 즐길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며 “이번 참다랑어 상업적 출하는 수산분야 혁신성장의 선도모델로 향후 뱀장어 등 고부가 품종에 대한 양식 기술 개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포획한 참다랑어를 해체 작업하고 있다. [사진=해양수산부]

이날 출하된 참다랑어는 통영 욕지도 외해 가두리에서 3kg 미만의 치어를 22개월간 가두리에 입식해 일정기간 키워 출하하는 ‘축양’ 방식으로 양식해 30kg까지 키워낸 것으로, 올해 약 30여톤 가량이 출하될 전망이다. 참다랑어는 ㎏당 5만원 가량에 거래될 정도로 고가의 어종이다.

해수부는 지난 2013년부터 참다랑어를 수산물 유망품목으로 지정해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정책을 추진해왔다. 그동안 참다랑어 양식을 위해 겨울철 월동 양식시험, 해외 수정란 이식을 통한 치어 생산 등 다양한 연구 개발을 이어왔고, 2015년에는 세계 2번째로 국내에서 잡은 어린 참다랑어를 어미까지 키워 수정란을 채집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이날 출하된 참다랑어를 양식한 홍진영어조합법인은 지난 2007년 국내 최초로 참다랑어 양식을 시작한 이후, 2012년 태풍 볼라벤, 2013년 여름 적조 피해 등 우여곡절을 딛고 11년 만에 첫 상업출하라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참다랑어 출하는 겨울철 수온이 10도 이하로 내려가는 국내 바다 환경에서도 온대성 어종인 참다랑어의 양식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게 해수부의 설명이다. 또, 국내 연근해에서 어획되는 참다랑어 쿼터 중 85%를 축양할 경우 양식생산으로만 최소 1000억 원에서 최대 3000억 원 규모의 경제적 효과도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날 해수부는 참다랑어 양식 산업화 발전방안도 함께 발표했다. 단기적으로는 축양을 중심으로 한 참다랑어 생산 증가와 함께 중장기적으로는 완전양식에 의한 대량 생산 산업화에 이르는 ‘투 트랙 전략’을 마련했다. 이를 위해 해수부는 ▷인프라 구축 ▷종자 공급 기반 마련 ▷대량생산여건 조성 ▷고부가가치 창출 등 4대 기본 방향을 중심으로 분야별 세부과제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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