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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으로 알아보는 축구 부상 ②] 축구하다 발목 염좌, 방치땐 관절염까지 간다
2002 한일월드컵 D조 조별 리그 첫 경기인 한국-폴란드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는 황선홍(오른쪽). 하지만 그도 4년 전 프랑스월드컵 직전 열린 중국과 평가전에서 골키퍼와 부딪힌 뒤 십자인대가 파열돼 월드컵 내내 출전하지 못한 아픈 기억이 있다. 십자인대 파열은 축구 선수는 물론 축구를 즐기는 일반인에게도 큰 부상이다. [헤럴드경제DB]

-선수가 가장 많이 다치는 부위, 발목ㆍ무릎관절
-황선홍 선수도 한때 십자인대가 파열로 고생
-꾸준한 발목운동 등 평소에 유연성 길러줘야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월드컵 기간에는 운동장 등에서 삼삼오오 축구를 즐기는 사람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스타 플레이어들의 현란한 기술을 보다, 직접 축구장에서 재현하고 싶은 욕심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몸은 마음처럼 따라 주지 않을 때가 다반사다. 그러다보면 발목이나 삐고 접질리거나, 무릎관절을 다칠 때가 많다. 이렇게 생긴 발목 염좌나 십자인대 파열은 방치하면 관절염으로 발전, 심하면 평생 고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발목 염좌, 일상생활에서도 잘 일어나=축구 선수에게 발목을 삐었거나 접질리는 일은 예삿일이 아니다. 치명적일수 있어서다. 그런데 운동 선수가 아니더라도 일상생활에서 같은 이유로 병원을 찾는 사람 대부분은 발목 염좌 환자다.

김갑중 을지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발목 염좌는 발목이 심하게 꼬이거나 접질렸을 때 관절을 지탱하는 인대들이 손상을 입어 발생한다”며 “환자 중 약 90%는 발바닥이 안쪽으로 뒤틀릴 때 발목 바깥쪽 부분에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때 흔히 부기와 함께 멍이 들고 발목을 위아래, 좌우로 움직였을 때 일정한 방향으로 고통을 느끼게 된다”며 “심한 경우 인대가 파열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염좌가 발생했을 때에는 초기에 증상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증상이 경미하다고 제때 치료를 받지 않는다면 반복적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반복적인 손상은 아무리 작은 손상이라 해도 발목 관절의 불안정성을 유발할 수 있다. 발목 염좌는 오래 방치하면 관절염까지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치료가 바람직하다.

발목 염좌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꾸준한 발목 운동, 발가락 벌리기, 발끝으로 서 있기, 발목 돌려 주기 등을 통해 발목 주변 근력을 균형적으로 유지하고, 유연성을 길러 주는 것이다.

김 교수는 “축구 뿐 아니라 평소보다 발목에 무리가 갈 수 있는 운동 전에는 준비 운동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자신에게 알맞은 신발을 착용해 발목 윗부분까지 감싸 주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십자인대 파열, 무릎 내부에서 ’툭‘하고 끊어지는 느낌=축구 선수가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됐다는 소식을 이따금씩 접한다. 십자인대 파열은 그만큼 축구 선수는 물론 일반인에게도 매우 큰 부상이다. 무릎관절에서 허벅지뼈와 정강이뼈를 연결해 주는 기능을 하는 인대는 크게 십자인대와 측부인대로 나뉜다. 십자인대는 다시 전방과 후방 십자인대, 측부인대는 외측과 내측 측부인대로 각각 구분된다.

임종엽 을지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전방 십자인대는 무릎관절이 앞쪽으로 밀리지 않도록, 반대로 후방 십자인대는 뒤쪽으로 밀리지 않도록, 측부인대는 옆으로 밀려나지 않도록 붙잡는 조직”이라며 “특히 갑작스런 충격으로 가장 많이 손상되는 것이 전방 십자인대다. 전방 십자인대 파열은 운동할 때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이나 교통사고 같은 외부 충격에 의해 무릎관절이 뒤틀려 심하게 꺾이면서 발생한다”고 했다.

십자인대가 파열될 때 환자 중 약 60%는 무릎 내부에서 ‘뚝’하고 끊어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후 통증 때문에 정상 보행이 어려우며, 2~3시간 뒤 관절 속 출혈로 무릎이 부어오르는 증상을 보인다.

임 교수는 “십자인대가 부분적으로 손상된 경우 통증이 심하지 않아 곧바로 치료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방치하면 무릎관절 연골까지 다쳐 퇴행성 관절염이 조기에 찾아올 수 있다”며 “무릎관절에 손상을 입었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치료를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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