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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스포츠 칼럼-고윤전 KT 미래사업개발단장]VR·AR 콘텐츠의 새로운 가능성 열다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에서 주인공은 VR 헤드셋을 통해 현실과 가상 사이를 오고 간다. 그에게는 가상의 세계가 오아시스이고, 또 다른 현실이다. 그렇지만 이 가상 세계는 VRㆍAR 기술로 재가공된 콘텐츠이다. 콘텐츠는 보통 보고 듣고 읽을 수 있는 스토리 혹은 메시지가 있는 내용물을 의미한다. 하지만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의 주인공이 경험한 것처럼 VRㆍAR 기술을 통해 만들어진 가상의 세상이 콘텐츠가 될 수도 있다.

콘텐츠는 미디어 즉 매개체를 통해 전달되는 메시지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이다. 그렇기에 콘텐츠는 매개체인 미디어가 무엇이냐에 따라 그 특성이 180도 달라진다. 미디어와 통신 기술의 발전에 따라 콘텐츠의 형태는 텍스트, 음성, 동영상 등으로 발전했으며, 커뮤니케이션 방식은 대중화에서 분중화 혹은 점중화로 변화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실감미디어 기술 및 5G 통신의 발전은 또 다른 차원의 형태와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가진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

미디어 콘텐츠는 한 개의 감각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형태에서 여러 감각기관을 통합적으로 활용하는 멀티형으로 발전해왔다. 초창기 미디어인 신문ㆍ라디오는 텍스트 및 음성 콘텐츠를 통해 시각 혹은 청각이라는 1개 감각만을 대상화했으나, TV는 시각과 청각이 합쳐진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했다. 그리고 현재 스마트미디어는 텍스트, 이미지, 영상을 동시에 제공 중이다. 실감미디어는 여기서 더 나아가 시각ㆍ청각의 실재감을 높이는 동시에 촉각ㆍ후각 등 대상 감각기관을 넓혀 가고 있다. 즉, 멀티형 콘텐츠의 가장 진화된 형태라 볼 수 있다.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방식 또한 발전 중이다. 산업화시대의 미디어는 1대 1 기반의 인간 커뮤니케이션을 1대 다수의 매스 커뮤니케이션으로 변화시켰다. 이 당시 미디어는 동일한 메시지를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는가가 관건이었다. 하지만 이후 유무선 통신의 발전과 함께 등장한 스마트미디어는 커뮤니케이션 대상을 대중에서 동일한 취향을 가진 소규모 그룹으로 분산시켰다. 이러한 분산화 흐름의 끝은 개인화된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생산자와 소비자간 1대 1 커뮤니케이션이다. 강력한 ICT 인프라의 힘을 얻은 실감미디어는 많은 생산자와 소비자들로 하여금 실시간으로 1대 1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해준다. VR은 소비자의 시점 정보를 전달 받아, 해당 시점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제공해주며, AR은 소비자의 현실 상황을 전달 받아, 해당 상황에 가장 잘 맞는 콘텐츠를 전송해주기 때문이다.

미디어를 매개로 한 커뮤니케이션은 1 대 1 인간 커뮤니케이션 형태에서 매스커뮤니케이션의 형태로 변화했다가 진화된 그 모습으로 회귀하며 발전 중이다. 인간 커뮤니케이션에서 우리는 상대의 음성ㆍ표정ㆍ제스처ㆍ분위기 등으로 오감을 모두 활용하며, 1대 1 커뮤니케이션을 한다. 현재의 스마트미디어는 인간 커뮤니케이션 특성으로 회귀하는 길목에 놓여 있으며, 실감미디어는 그 끝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미디어 기술뿐 아니라 다양한 감각 정보를 담은 대용량 콘텐츠를 끊김 없이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 있는 네트워크의 발전 또한 뒷받침되어야 가능하다. 앞으로 가속화될 VRㆍAR 그리고 네트워크 기술의 발전 속에서 ‘또 다른 현실’로 재창조 될 새로운 콘텐츠 세상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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