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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란의 주52시]“행장님, 택시 부르겠습니다”…‘발등에 불’ 떨어진 직군들
‘2부제’...일나누기 검토
IT직군 주16시간 줄여야

[헤럴드경제=금융팀]금융권은 연초부터 영업점 PC오프제, 전 직원이 정시퇴근하는 ‘패밀리데이’ 등을 도입하며 주 52시간 근로를 준비해왔다. 그러나 오랜시간 근무하고 대기하는 운전, IT 등 일부 직군들은 본의 아니게 ‘일자리 나누기’를 시행하게 됐다.


대표적인 직군이 운전직이다. IBK기업은행은 김도진 행장의 차량을 담당하는 운전 기사를 2명으로 늘려, 번갈아 수행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한 국책은행은 최근 노무사 컨설팅에서 운전직은 오후 4시간 정도는 아예 찾지 않는 ‘휴게시간’으로 두라는 조언을 받았다. 아예 회사차량이 아닌 법인택시를 이용하는 방안들도 검토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최근 아침 언론기사 확인을 위한 직원 출근 시간을 1시간 늦추기도 했다. 시중은행들은 인력 충원을 전제로 아침 기사 동향 확인이 중심인 ‘오전반’과 저녁 기사 확인을 담당하는 ‘오후반’으로 나눠 근무하는 형태를 생각하고 있다.

영업부서나 정부 및 국회를 담당하는 대관 등 대외업무도 비상이다. 만찬 등이 업무로 인정받지 못할 수 있어서다. 최근 정부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은 회식을 업무의 연장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근무외 시간에 회사비용으로 대외활동을 하기가 애매해졌다.

IT 직군 중에서도 24시간 돌아가는 시스템 관리하는 부서는 당장 업무시간을 줄여야 하는 부담에 직면했다. 현행 근로기준법상 근무시간은 주 68시간으로, IT직종은 사실상 이 시간을 ‘꽉 채워’ 근무하는 상황. 열흘만에 근무시간을 주 16시간이나 줄여야 할 판이다.

이 외에도 금융노조와 주 52시간 도입을 위한 산별교섭중인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신용평가, 집단대출, 수신업무 부서와 공항 같은 특수 점포 등을 예외직군으로 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 모두 일반 영업점과는 상이한 근로시간과 업무형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노조와 사용자협회의 주장은 공회전을 반복하다 지난 18일 중앙노동위원회 중재에 들어갔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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